결국 '우승 보다는' 경기 출전이었다. 라두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입단했다.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이 제노아에서 합류했다. 우리는 드라구신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우리와 2023년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등번호 6번을 달게 된다"라고 입단 소식을 알렸다. 그동안 바이에른 뮌헨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드라구신이 공식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게 됐다. 3000만 유로(433억 원)의 새로운 이적료 제안이 제출됐고 합의가 이뤄졌다"며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이 제안한 금액은 2500만 유로(361억원)였지만 제노아 여러 번 협상 끝에 3000만 유로를 원했다. 최근 드라구신 몸값이 오르면서 결국 토트넘이 수용했고, 제노아는 선수에게 선택권을 준 끝에 토트넘행으로 가시화됐다.
드라구신은 이전부터 토트넘과 개인 합의를 마친 상태였다. 현재 소속팀인 제노아가 토트넘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드라구신 이적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을 하이재킹하기 위해 드라구신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이적하겠다는 결심을 유지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로마노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고, 뮌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의 개인 합의에 동의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에서 300만 유로(43억 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노아에서 받던 93만 유로(13억 원) 보다 3배 증가했다.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을 앞두고 중앙 수비수 보강에 크게 신경썼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 모두 부상을 당했기 때문. 토트넘은 2023-2024시즌 3명의 센터백과 함께 시작했다. 에릭 다이어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이 그 주인공.
하지만 반 더 벤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첼시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반 더 벤은 스프린트를 하다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다. 결국 반 더 벤은 교체됐다. 검사 결과 햄스트링 파열 부상을 당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 더 벤의 부상은 꽤 심각하다. 적어도 두 달은 결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 더 벤은 11월 A매치 기간에도 토트넘 훈련장에 남아 재활에 집중했다. 특히 A매치 기간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을 환하게 반기는 모습이 토트넘 공식 채널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소년팀 출신으로 임대를 통해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제노아세서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임대 후 올 시즌은 완전 이적하며 두 시즌 연속 제노아 수비진에서 맹활약했다.
191cm의 장신인 드라구신은 김민재처럼 빠른 스피드를 갖춘 수비수다. 또 몸싸움과 제공권 장악이 뛰어나 세리에 A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았다. 올 시즌도 선발로 나서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고 평가 받고 있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A 18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부상도 없는 건강한 몸이란 것이다. 2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드라구신은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대표팀에서 13경기를 치렀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주전으로 뛰기 위해 토트넘을 선택했다.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의 결정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이 함께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나는 뮌헨 측에 ‘우리의 결정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고 알렸다. 결정적으로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이 토트넘행을 원했다. 그들은 행복하다”고 들려줬다.
결국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영입하며 재능 넘치는 젊은 중앙 수비수를 더하게 됐다. 반 더 벤에 이어 드라구신까지 영입하며 안정된 수비진을 보강하게됐다.
TBR풋볼은 "토트넘은 바이에른을 꺾고 드라구신을 영입했다. 그들은 제노아와 합의했다. 드라구신은 분데스리가 챔피언이 아닌 토트넘 합류를 결정하며 다사다난한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모든 사람이 그의 결정에 놀랐을 수도 있지만, 그의 어머니는 이미 지난 11월에 그의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의 어머니는 지난 11월 인터뷰에서 "그는 정말 영국에 가고 싶어 한다. 그것이 그의 어린 시절 꿈이다"라며 드라구신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을 정말로 바라왔다고 밝혔다. 드라구신은 토트넘보다도 우승 확률이 높은 바이에른 대신 자신이 열망하던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선택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