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두 드라구신(21, 제노아)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대신 '무관' 토트넘행을 택했다. 그의 에이전트는 드라구신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영국 매체 ‘90min’은 11일(한국시간)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그가 뮌헨 대신 토트넘에 합류하겠단 결정을 내려 충격을 받았다”고 들려줬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뮌헨은 토트넘이 강하게 러브콜을 보낸 드라구신의 ‘하이재킹’을 노렸다. 하지만 토트넘이 이적료를 기존 2500만 유로(360억 원)에서 3000만 유로(433억 원)로 올리고 제드 스펜스까지 임대로 보내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제노아에 제출하면서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이 결정됐다.
앞서 같은 날 새벽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드라구신이 토트넘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면서 “거래는 마무리됐다. 드라구신은 시즌당 급여 300만 유로(43억 원)를 받을 예정이며,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이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2500만 유로의 이적료와 500만 유로(72억 원)의 추가 비용을 제노아에 지불할 것이며, 제드 스펜스는 제노아로 임대를 떠난다”고 전했다.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8시에 모든 결정이 내려졌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가고 있었는데 뮌헨으로부터 제의가 와서 공항에 잠시 멈췄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행을 선택했다.) 그가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이 함께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나는 뮌헨 측에 ‘우리의 결정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고 알렸다. 결정적으로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이 토트넘행을 원했다. 그들은 행복하다”고 들려줬다.
이어 “물론 드라구신 역시 뮌헨행을 고민했다. 뮌헨은 그를 강력하게 원했지만 공식 제안이 너무 늦게 왔다. 실제 뮌헨은 (토트넘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불렀다. 그래서 우리는 밤을 새워 고민했다. 잠을 자지도 못할 정도였다. 심지어 나폴리와 AC밀란도 드라구신을 원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의 어릴 적부터 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은 과거 유벤투스 유스팀에 몸담고 있다가 2020년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2021~2022년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한 뒤 제노아에서도 잠시 임대로 뛰다가 2023년 1월 완전이적했다.
키가 191cm에 달하는 그는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를 롤모델로 삼고 있으며 뛰어난 위치 선정이 강점으로 꼽히는 센터백이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A 18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부상도 없는 건강한 몸이란 것이다.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드라구신은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대표팀에서 13경기를 치렀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품지 못할 위기에 직면했지만 이를 잘 넘겼다.
최근 돌연 뮌헨이 끼어들면서 위기감이 생겼다. 9일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뮌헨이 제노아와 이적료 협상을 마쳤다며 드라구신 영입 경쟁에서 토트넘을 추월했다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역시 뮌헨이 드라구신을 영입 후보 목록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하이재킹 당할 위기란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막판 뮌헨과 드라구신 영입 싸움에서 이겼다. 에이전트도 꺾지 못하는 드라구신의 강력한 의지가 바탕이된 토트넘의 승리다.
드라구신은 런던에 도착해 벌써 메티컬 테스트까지 마쳤다. 토트넘 공식발표는 시간문제다.
한편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던 에릭 다이어(30)는 바이에른 뮌헨행이 임박했다.
이날 로마노 기자는 “다이어가 뮌헨과 영구 계약을 맺는다. 모든 것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400만 유로(약 57억 원)의 비용을 받게 될 것이며 다이어는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그는 이미 뮌헨에 있다”고 알렸다.
전날(10일)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이 제노아의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21) 하이재킹에 실패했다. 이젠 다이어가 영입 후보 1순위"라고 전한 바 있다.
또 "이적료는 약 400만 유로 수준이며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로,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알렸다. 이날 역시 또 한번 다이어의 소식을 다뤘다. 그가 뮌헨에 도착한 영상을 공개했다.
다이어는 2023-2024시즌이 끝나면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된다.
토트넘은 이번 1월 이적 시장에서 다이어를 팔고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다이어의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29세의 다이어는 2014년 토트넘에 입단해 364경기에 나서 13골 12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숱한 비난에 시달렸다. 수비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에서 ‘자동문’으로 통할 만큼 기대 이하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갈 곳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다이어를 향한 비난은 지난해 말 극에 달했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를 처분해야 한단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그런 다이어가 '김민재 소속팀' 뮌헨과 연결됐다.
지난해 11월부터 다이어의 ‘충격’ 뮌헨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풋볼 인사이더'는 "뮌헨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이어를 영입하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프로 선수 초반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다.
그러면서 "뮌헨은 다이어를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에 영입할 수 있다. 영입 리스트에 올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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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앞두고 있는 라두 드라구신 / 유로풋 소셜 미디어 / 스퍼스 라이브 소셜 미디어 / 스쿼카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