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41) 수원삼성 감독이 김병수(54) 전 감독과 관련된 '쿠데타' 소문을 직접 이야기했다.
수원삼성은 11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시 수원삼성블루윙즈 클럽하우스에서 박경훈 단장, 염기훈 감독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수원삼성은 9일 "구단은 K리그1 재진입의 사명을 염기훈 감독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 감독 대행을 하면서 기쁜 마음보다 무거운 마음, 책임감이 더 컸다. 감독 대행을 하며 축구 인생 모든 것을 걸었다. 책임감이 있고 축구 인생을 걸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선수때 보여줬던 순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이 보일 거라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염 감독은 김병수 전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 질문받았다. 지난해 염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위해 일종의 '쿠데타'를 일으켜 김병수 전 감독을 쫓아냈다는 소문이 돌았던 바 있다.
이에 염 감독은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저도 너무 속상했고 가족들이 힘들어했다.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나갔는지 저도 모르겠다. 저도 찾아봤다. 유튜브에서 제가 뭘 한 것처럼, 뭐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차라리 오픈했으면 좋겠다. 제가 뭘 했다면 오픈했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뭔가 한 것처럼 됐을 때 와이프가 너무 힘들어 했다. 와이프에게 디엠도 왔다.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제가 정말 그랬다면 오픈했으면 좋겠다. 저는 떳떳하다. 감독 인생 걸고 떳떳하다. 뭐가 있는 것처럼 하지 말고 오픈해달라. 그것 때문에 나갔다면 책임지겠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떳떳하다. 그것 때문에 가족이 힘들어했다. 비판이 나에게 오는 건 괜찮다. 그런데 가족이 너무 힘들어했다. 선수 생활도 하면서 많은 겨울을 맞이했지만, 이번 겨울이 제일 힘들었다. 여행을 가서도 쉬지 못했다. 아닌 말로 진짜인 것처럼 말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또 느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염기훈 감독은 P급 자격증 연수를 위해 잠시 태국으로 떠났다. 이에 그는 "P급 지도자 자격증 이야기도 나왔다. 이병근 감독님 오시기 전부터 플레잉 코치 없이 은퇴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준비했다. 제가 감독님께도 '안 가도 됩니다'라고 이야기도 했다. 감독님은 좋은 기회니 가라고 하셨다. 제가 몇 년 전부터 준비했고 은퇴할 걸 생각해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병수 감독님을 내보내기 위해 P급을 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너무 속상하다. 증거가 있다면 말씀하시고 없다면 가족에게, 와이프에게 사과하면 좋겠다. '쿠데타' 이 한 마디 때문에 힘들어했다. 저한테 비난이 오는 것은 참는다. 가족에게 가는 것은, 수원 팬이라도 그건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했다.
한편 염 감독은 "2010년 수원에 왔을 때 지금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왔다. 비난을 바꾸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증명할 자신이 있다. 평가는 시즌이 끝난 뒤 해주셨으면 좋겠다. 분명한 것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왔다는 점"이라며 팀을 승격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염기훈 감독은 "경험이 없을 뿐이지 제가 다른 지도자분과 달리 열심히 안 하지 않는다. 더 열심히 할, 더 상대 팀 분석하고 밤낮 안 자고 상대 팀 분석할 준비가 됐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 경험이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을 믿어줄 것을 부탁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