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CES 2024에서 북미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전기차 시리즈를 예고했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혼다 0 시리즈(Honda 0 Series)’다. 이번 CES에서 0 시리즈의 로고도 공개했다. 0 시리즈는 2026년 출시 예정이다.
하지만 실물은 예측만 할 수 있게 했다. 대신 어떤 방향성인지를 점칠 수 있도록 ‘혼다 0 시리즈’의 모태가 될 콘셉트 2종을 공개했다. EV 콘셉트 모델인 살룬(Saloon)과 스페이스-허브(Space-Hub)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차세대 전기차에는 엠블럼도 새로운 것을 단다. 혼다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H 마크’ 디자인도 공개했다.
혼다의 0 시리즈는 5가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첫 번째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예술적 디자인이다. 이어 기술적으로는 안전과 안심을 보장하는 AD/ADAS다. 세 번째는 사물 인터넷(IoT)과 커넥티드 기술로 실현되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고 차량과 하나가 되는 듯한 운전의 즐거움이 그 다음이다. 마지막 5번째는 뛰어난 전기 효율성이다.
예술적 디자인은 ‘공감의 예술(The Art of Resonance)’로 정의된다. ‘환경, 사회, 사용자와의 공감’이라는 테마 아래,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 잠재력을 확장하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디자인을 개발하기로 했다.
AD/ADAS 관련해서 혼다는 2001년 자율주행 레벨 3(제한된 범위에서 조건부 자율주행) 첨단 기술이 적용된 혼다 센싱 엘리트(Honda SENSING Elite)를 탑재한 올 뉴 레전드(All-new Legend)를 출시하며 레벨 3의 자율주행을 상용화했다. 혼다 0 시리즈는 혼다가 축적해 온 자율주행 기술을 전세계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혼다 센싱 엘리트 기술을 활용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Assistive System, ADAS)을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2020년대 후반에는 혼다 0 시리즈 모델에 자율주행(Automated Driving, AD) 시스템을 탑재하고 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AD 시스템은 혼다의 ‘인간중심’ 안전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인간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위험 예측의 정확도를 고도화하기 위해 최첨단 AI, 센싱, 인식/의사결정 및 운전자 모니터링 기술을 들어간다. 첨단 AD 기술을 통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현재 고속도로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일부 핸즈오프 기능을 일반 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물 인터넷(IoT)과 커넥티드 기술은 혼다의 독자적인 차량용 OS로 구현된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음악과 같은 사용자의 취향, 주행 중 행동, 성향을 차량이 학습해 다양한 사용자 맞춤 제안을 하게 된다. 또한, 차량 하차 후에도 사용자가 직접 이동해야 하는 최종 목적지까지의 ‘라스트 마일(Last mile)’을 위해 주변 지역 정보 및 경로를 안내한다.
운전의 즐거움은 혼다의 독자적인 전동화 및 역학 기술로 실현된다. 혼다 0 시리즈 모델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운전의 즐거움, 스포티한 주행에서 오는 짜릿함, 운전자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차량과 하나가 되는 듯한 일체감을 내도록 개발된다. 혼다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축적해 온 다양한 공기역학적 기술과 낮은 차체 스타일링이 결합돼 역동성, 공기역학 성능, 그리고 디자인과의 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기효율성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다양한 영역에서 축적한 전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혼다 0 시리즈는 우수한 전력변환효율과 패키징을 갖춘 e-액슬(e-Axles), 경량의 고밀도 배터리 팩, 뛰어난 공기역학 성능을 갖춘 모델이 된다.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을 최소화하면서도 충분한 주행거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대 후반에 출시될 0 시리즈 모델의 경우 15%에서 80%까지 급속 충전되는 시간이 약 10~15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혼다는 ‘The Power of Dreams – How we move you(꿈의 힘으로 당신을 움직인다)’는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슬로건은 사람들이 ‘시간, 공간과 같은 다양한 제약을 초월’하고 ‘스스로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혼다의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지원하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했다.
또한, 혼다는 2050년까지 혼다와 관련된 모든 제품과 기업 활동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40년까지 전세계 전기차 및 수소차 판매 비중을 10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다양한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혼다 0 시리즈는 혼다의 새로운 전기차 시리즈로,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과 전동화 정책에 따라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는 혼다의 모습을 상징한다.
시리즈 명칭은 혼다가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 ‘0’(제로)에서부터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를 만들어내며 신형 전기차 시리즈 개발에 도전하는 혼다의 결의를 나타낸다. 이번 신형 전기차 시리즈를 통해 혼다가 자동차 제조에서 중시하는 ‘M/M 콘셉트’와 ‘운전의 즐거움’을 한층 발전시키고 ‘이동의 즐거움과 자유’를 더 높은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M/M 콘셉트는 ‘탑승자를 위한 공간은 최대로, 기계를 위한 공간은 최소로(man maximum, machine minimum)’라는 뜻이 담겨 있다. M/M 콘셉트는 혼다 자동차 디자인의 기본 접근 방식으로, 인간을 위한 공간을 최대화하고 기계 부품에 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함으로써 차량 내부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접근 방식이다.
혼다 0 시리즈 개발팀은 ‘두껍고 무거운’ 차량이 될 수밖에 없는 전기차의 제약을 뛰어넘는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새로운 가치의 전기차 개발을 위해 혼다는 ‘얇고, 가벼우며 현명한(Thin, Light, and Wise)’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 차체 높이를 낮추는 등 디자인 잠재력을 높이고, ‘얇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여 바닥을 낮게 만듦으로써 뛰어난 공기역학적 성능을 구현한다. 혼다는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출발점으로 돌아가 탄생시킨 혼다의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스포티한 주행과 전기 효율성을 실현하기로 했다. 혼다가 지금까지 축적한 지식을 활용하고 지능형 기술의 발전을 통해 더욱 ‘현명하게’ 자동차를 만든다는 방향도 잡았다. 혼다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Software-defined mobility) 제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현재의 ‘H 마크’는 1981년 당시 이전 버전에서 리뉴얼 돼 사용되고 있다. 혼다는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기념하기 위해 혼다 자동차를 상징하는 H 마크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새 마크는 혼다의 기원을 넘어 변화를 추구하는 혼다의 의지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발전을 추구하는 혼다의 기업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마치 두 손을 뻗은 듯한 디자인은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확대하고 혼다 전기차 사용자의 니즈에 진심으로 부응하겠다는 혼다의 약속을 나타낸다. 새로운 H 마크는 혼다 0 시리즈 모델을 포함한 혼다의 차세대 전기차에 사용될 예정이다.
혼다는 2026년부터는 북미를 시작으로 일본,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및 남미 등 전세계에 혼다 0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