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음에도 그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외부의 평가와 시선을 신경쓰기 보다, 자신과 팀이 세운 목표만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오는 17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10개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 1인, 20명의 인원이 나선 이번 미디어데이의 화두는 T1이었다. 한 팀도 예외없이 T1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이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을 이어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우승후보 예상에 9개 팀이 주저없이 T1을 지목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우리가 우승했던 커리어가 있기 때문에 골라주신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나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할 것을 열심히 하고 잘 따라와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담담한 모습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우승후보로 김정균 감독과 젠지를 지목했던 이상혁은 "이번은 메타 분석이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이번에도 다시 젠지를 만나게 된다면 꼭 이기고 싶다"고 라이벌 젠지와 맞대결 각오까지 말했다.
2013년 롤드컵 첫 번째 우승 당시 해외 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불리던 애칭 '불사대마왕'은 지난해 롤드컵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유명세를 더 탔다. 해외에서 '불사대마왕'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그는 "해외에서 많이 관심을 가져주신 거는, 많은 관심을 주신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운이 좋았고 감사한 그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한해는 개인적으로 실천력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실행하는 한 해를 만드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감사인사에 이어 2024년 개인적인 목표까지 말했다.
여기에 이상혁은 2024년은 리그 독식의 꿈을 꾸고 있었다. 국내 정규시즌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으나, 롤드컵에서 소환사의 컵을 품에 안았던 지난 2023년 보다 더 높은 목표로 2024년 의지를 힘주어 말했다. 후배들을 향한 덕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국내대회와 국제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과정 하나하나 열심히 매일매일 노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프로로서 당연히 중요한 것은 우승이다. 팬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좀 더 집중을 해야 한다."
이상혁은 "목표에 대한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더욱 더 소중하고 값진 한 해를 만들고 싶다. 올해는 여러 구체적인 목표들을 세웠다. 실제로 더 큰 목표까지 가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더 많이 배우고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올 한 해 이제 또 좋은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주어진 기회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모습 팬 분들께 꼭 보여드리고 가능하다면 좋은 영광과 좋은 영향도 많이 드리고 싶다"고 미디어데이의 마지막 인사를 장식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