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크로스(34, 레알 마드리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들렸다.
스페인 '아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토니 크로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준결승에서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 오전 4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슈퍼컵) 준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장전 혈투 끝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은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전반 6분 만에 마리오 에르모소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뤼디거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난타전을 펼쳤고 3-3 스코어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후 레알은 스테판 사비치의 자책골과 브라힘 디아즈의 5번째 골로 5-3으로 이겼다.
이 경기 토니 크로스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22분 루카 모드리치와 교체돼 투입됐다.
크로스가 경기장에 투입되자 관중석이 술렁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만큼 사우디 국적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크로스가 이들의 미움을 산 것.
아스는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는 "크로스는 경기 전부터 많은 사우디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이 비난은 지난 여름 그가 남긴 발언 때문이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로스는 지난해 여름 사우디 프로 리그의 알 아흘리 SFC로 이적한 가브리 베이가를 이야기하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크로스는 "야심찬 축구 한마당이 벌어지는데 모든 것이 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결국 그들의 결정은 돈을 따라갔고 이는 축구에 반대되는 결정"이라며 사우디 리그와 그들이 제안하는 돈의 유혹에 넘어간 선수들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크로스는 "이제 우리가 알고 사랑했던 축구에 어려움이 닥친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를 위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의 경력 마무리에 이렇게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유럽 최고의 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사우디로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매체는 "크로스의 이 발언은 사우디 축구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사우디 팬들은 이 경기에서 크로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하며 대응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