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 티모 베르너(27)가 '주장' 손흥민(32)과 그라운드 위에서 공존할 것이란 전망이다.
토트넘은 지난 1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RB 라이프치히(독일)로부터 티모 베르너(27)를 임대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 끝까지며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 돼 있다. 그의 등번호는 16번이다.
공격수 베르너에게 주어진 역할은 명확하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경기에 나서 12골을 책임진 뒤 현지시간으로 12일 막을 올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손흥민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베르너는 이미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다. 다만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첼시의 눈에 들었다. 이적에 성공했다. 첼시는 2020년 여름 4500만 파운드(약 753억 원)를 내고 그를 품었다.
하지만 베르너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여줬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으나 아쉬운 결정력과 수많은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탄식을 자아냈다. 첼시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긴 했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첼시 2년 차 때도 발전은 없었다. 베르너는 2021-2022시즌 리그 4골 1도움에 그치며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그는 공식전 89경기 23골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2022년 여름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이적료는 2년 만에 3000만 유로(약 432억 원)로 줄어들었다.
베르너는 친정팀에서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 들어 경기력에 한 풀 꺾였다. 리그 14경기에 나서 2골에 그쳤고, 선발 출전은 4차례에 불과하다. 동료 공격수들과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그 사이 베르너는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그는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57경기를 뛰었지만, 지난해 3월 벨기에전을 끝으로 출전 기록이 없다. 오는 6월 자국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24를 뛰기 위해선 출전 시간 확보가 절실한 상황.
적절한 몸값에 다양한 경험이 있는 공격수를 물색하던 토트넘은 베르너에게 접근, 서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임대 이적이 성사됐다. 베르너는 약 2년 만에 다시 런던 땅을 밟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재도전한다.
'풋볼 트랜스퍼'는 내달 초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돌아와도 베르너가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매체는 장기적으로 베르너가 히샬리송을 밀어내고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6000만 파운드(약 1004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에버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남겼다. 2022-2023시즌 EPL 27경기에 나서 딱 한 골 넣는 데 그쳤다. 공격수인 그가 제 몫을 전혀 못한 것이다.
올 시즌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그는 개막 후 치른 리그 10경기에서 단 1골만 넣었다. 심지어 지난 해 11월 사타구니 수술을 받았다.
그러다 반전이 나왔다. 돌아온 히샬리송은 지난 달 뉴캐슬전에서 멀티골을 시작으로 16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도 1골을 넣더니 에버턴을 상대로도 1골을 폭발했다. 3경기 연속 골. 이후 브라이튼을 상대론 침묵하더니 1월 1일 종료 휘슬이 울린 본머스전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근 5경기 5골을 넣은 히샬리송이지만 '풋볼 트랜스퍼'는 베르너가 히샬리송보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예상 베스트11을 꾸렸다.
매체는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고, 베르너-제임스 매디슨-쿨루셉스키로 공격 2선을 꾸렸다. 파페 사르-이브 비수마로 허리를 구성했고,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로 포백을 짰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다만 손흥민이 없는 1월 예상 라인업은 다르다. 베르너가 히샬리송과 합을 맞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해 비수마와 사르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잠시 잃는다. 여기에 로메로와 반 더 벤은 부상이다.
‘풋볼 트랜스퍼’는 한동안 히샬리송, 베르너-쿨루셉스키-존슨,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올리버 스킵, 우도기-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포로, 비카리오(골키퍼)가 선발 출격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더 선'은 "베르너는 히샬리송에게 최전방을 맡기고 날개 자리를 맡을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복귀하면 공격수 자리를 차지할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다"라며 베르너-히샬리송-손흥민, 베르너-손흥민-존슨, 베르너-손흥민 투톱 등 다양한 조합을 예상했다.
한편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베르너는 "빅클럽에 합류해 기쁘다. 난 이미 첼시,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토트넘과 맞붙은 적 있다. 이제 이 팀의 일원이 돼 기쁘고 기대된다"라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클럽의 많은 부분이 나를 반하게 만들었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 전술과 스타일, 그가 원하는 플레이스타일, 팀이 현재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려줬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딱 맞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덧붙였다.
또 "프리미어리그에서 내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내 속도가 상대팀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 알 것이다. 그렇기에 토트넘에서도 이런 부분을 보여주고 싶다. 팀에 잘 적응하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베르너는 "1년 6개월 전 프리미어리그를 떠났지만, 토트넘은 관심 있게 지켜보던 구단이다. 예전에 첼시에 합류했을 당시 우승을 원했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다시 우승하기 위해 이 팀에 왔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우승 트로피가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베르너는 “감독님과 이야기할 때 난 내가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경기 중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좋다. 상대 입장에서는 그가 어떤 포지션인지 알 수 없기에 더 어려워진다"라고 어필했다.
끝으로 "토트넘을 상대하는 경기는 늘 팽팽했다. 내 첫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은 이 경기장에서 치렀다. 결국 이곳은 내 홈구장이 됐다. 득점 순간 모든 관중이 내 뒤에서 환호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베르너는 곧바로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날 “베르너는 다가오는 15일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을 토트넘 데뷔전으로 치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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