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제이든 산초(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하지만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계약이다.
'디 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는 산초가 맨유를 떠나 임대로 합류하기 전에 수요일 독일에 도착할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라고 보도했다.
산초의 도르트문트 임대 합류가 임박한 모양새다. 매체는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맨유로 이적한 지 2년 반 만에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종 서류 작업만 남았으며 완전 이적 옵션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총 임대 비용은 350만 파운드(약 59억 원)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맨유는 산초의 급여 일부를 보조하고, 도르트문트가 나머지를 부담한다. 맨유는 산초의 성적에 따라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도 산초의 도르트문트 임대가 48시간 내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맨유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가는 산초의 임대 이적은 성사되기 직전이다. 구단 간 합의는 지난주에 이뤄졌지만, 해결해야 하는 다른 세부 사항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48시간 안에, 빠르면 오늘 내로 산초의 독일행이 발표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도르트문트는 이번 임대로 300만 파운드(약 50억 원) 수준을 지불하게 된다. 맨유의 새로운 인수자인 이네오스 그룹은 산초를 보냄으로써 아주 민감한 문제 중 하나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르트문트는 오는 14일 다름슈타트 원정 경기로 리그를 재개한다. 산초는 다름슈타트전 이전에 도르트문트에 합류해 팀과 함께할 전망이다.
산초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최고 재능으로 불렸다.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4시즌간 맹활약을 펼쳤고, 2020-2021시즌에만 시즌 16골 19도움을 올렸다. 특히 3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달랐다. 산초는 지난 2021년 무려 7300만 파운드(약 1226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었지만, 2시즌간 82경기에서 12골을 넣는 데 그쳤다. 독일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모습은 모두 사라졌고, 어느새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올 시즌엔 아예 1군 선수단에서 쫓겨났다. 지난해 9월 아스날전이 발단이었다. 당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명단에서 제외했고, "그는 훈련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에 선택받지 못했다. 맨유에서는 누구나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산초는 곧바로 공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훈련을 아주 잘 수행했다"라며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라고 항의했다.
텐 하흐 감독이 대놓고 반기를 든 산초를 그냥 둘 리 없었다. 해당 글은 빠르게 삭제됐지만, 산초는 이후로 다시는 1군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사과를 거부했고, 1군 라커룸과 식당에서도 추방당했다.
맨유는 어떻게든 산초를 다른 팀으로 보내려 했지만, 높은 급여가 걸림돌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안이 오기도 했으나 산초가 거절하면서 무산됐다. 그는 대신 뉴욕으로 날아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항명한 산초에게 손을 내민 팀은 친정팀 도르트문트였다. 도르트문트 역시 리그 5위로 처져 있기에 산초와 재회를 통해 후반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4위 라이프치히를 승점 6점 차로 추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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