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최고의 시나리오다. 바이에른 뮌헨이 이제 에릭 다이어(30, 토트넘 홋스퍼)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라두 드라구신(22, 제노아) 하이재킹에 실패했다. 이젠 다이어가 가장 선호하는 영입 후보다"라고 전했다.
세부 계약 조건까지 공개했다. 플레텐베르크는 "이미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 이적료는 약 400만 유로(약 57억 원) 수준이며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거래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와 함께 파리 생제르맹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 임대도 원하고 있다. 그는 우측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플레텐베르크는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뮌헨 단장은 지금 두 가지 영입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하나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무키엘레 임대, 하나는 다이어 영입이다"라고 밝혔다.
다이어는 지난해 말부터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보드진은 그의 낮은 이적료와 중앙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 우측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센터백 보강이 시급하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 3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민재마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우기 때문.
게다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도 없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앙 팔리냐(풀럼)의 오피셜 사진까지 찍고도 막판에 영입이 불발됐다. 요주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있긴 하지만, 수비진 보호 측면에선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플레텐베르크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직접 대화를 나눴으며 그를 수비와 중원에 기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 이적에 근접했던 드라구신 하이재킹을 먼저 시도했다. 지난 9일 제노아에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33억 원)를 제시하면서 구단 간 합의도 마쳤다. 그러자 토트넘도 금액을 올려 3000만 유로를 공식 제안하며 경쟁을 펼쳤다.
남은 것은 드라구신의 선택뿐. 플레텐베르크는 "맞다.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을 하이재킹하려 한다. 프로인트 단장은 그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토트넘과 제노아가 9일 아침 이적료와 2029년까지 계약에 대해 합의하고 문서를 교환했지만, 완료되진 않았다. 이제 드라구신이 결정해야 한다.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공개 레이스다"라고 설명했다.
최후의 승자는 토트넘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은 드라구신을 데려올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그는 경쟁이 덜 치열한 토트넘 이적을 택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 오후 "토트넘과 제노아는 모든 문서 작업을 마쳤다. 드라구신은 오늘 늦게 런던으로 날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미친 사가는 끝났다"라고 전했다.
드라구신을 놓친 바이에른 뮌헨은 어쩔 수 없이 다이어 영입으로 선회하기로 했다. 양측은 일찌감치 구두 합의를 마친 만큼, 이적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전망이다.
'절친' 해리 케인이 다이어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제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솥밥을 먹기 직전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케인이 다이어 영입을 강하게 밀어붙였으며 직접 다이어까지 설득했다.
토트넘으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이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풀백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에게도 밀린 지 오래다. 게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드라구신 영입과 다이어 방출이라는 완벽한 시나리오가 이뤄지기 직전인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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