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 전 월드컵 무대를 누볐던 공격수 황의조(32, 노팅엄)의 선수 생명이 위기에 처했다.
황의조의 임대팀 노리치 시티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수 황의조는 친정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간다. 그는 지난 5개월간 노리치에서 임대로 뛰었다"라며 황의조의 임대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이적 시장 막판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노리치에 임대 합류했던 황의조는 18경기에 출전,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곧바로 같은 구단주가 있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으나 조기 해지했고, 지난해 초부터 6개월 동안 프로축구 K리그 1 FC서울에서 임대 활약했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노팅엄으로 돌아갔고,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까지였다. 노팅엄에는 황의조의 자리가 없었다. 결국 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잉글랜드 2부 리그 노리치 임대를 떠났다.
1년 임대 계약을 맺은 황의조는 2023-2024시즌이 끝날 때까지 노리치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었다. 활약 나쁘지 않았다. 차츰 주전으로 올라선 그는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황의조의 임대 복귀 이유는 부상과 주전 서전트의 복귀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말 왓포드전에서 전반 12분 멋진 골을 터트렸지만, 득점 직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후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고, 지난달 24일 허더스필드전을 통해 복귀했다.
실제로 데이비드 와그너 노리치 감독도 지난 7일 FA컵 3라운드 브리스톨 로버스전이 끝난 뒤 황의조가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서전트가 돌아와 주전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기에 사실상 황의조의 자리는 없다.
노리치가 임대 계약 조기 해지 결정을 내리면서 임대 6개월 만에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된 황의조. 설상가상 노팅엄에서도 자리를 찾긴 쉽지 않다. 또한 부상이기에 당상 새로운 임대 팀을 찾기도 어렵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제외 결정에 이어 다시 어려움에 처한 황의조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의 조치에 따라 불법 촬영 혐의를 완전히 벗을 때까지 대표팀 발탁이 금지됐다.
사건은 지난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소개한 A씨가 황의조와 피해 여성의 성관계 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황의조는 해당 영상이 그리스에서 분실한 휴대폰을 통해 유출됐다며 자신도 협박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의조가 성관계 불법촬영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파장이 커졌다. 여기에 그의 사생활을 폭로한 A씨가 황의조를 오랫동안 지원한 친형수로 밝혀지기까지 했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이 황의조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그는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아직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황의조는 참석하지 않았고 황의조 형수 A씨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황의조 사태 역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아 장기화될 조짐으로 상황이 심각하다.
황의조는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한민국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목받은 이는 조규성이지만, 그간 주전으로서 손흥민, 황희찬 등과 꾸준히 한국의 공격력을 책임졌다.
2023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떠나가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황의조는 교체로 활약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치른 A매치에서 선발로는 단 1차례 출전했지만, 8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하면서 후반전 한국의 공격력을 책임졌던 황의조다.
개인의 사생활 문제와 부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대표팀에서 밀려난 황의조는 이미 노리치에서 버림받았다. 복귀한 소속팀 노팅엄에서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