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52) 첼시 감독이 패배 원인을 막힘 없이 설명했다.
첼시는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FL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서 미들즈브러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첼시는 홈에서 치를 2차전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됐다.
현재 챔피언십(2부 리그) 12위를 기록 중인 미들즈브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37분 뒷공간을 노린 패스를 오른쪽 측면에서 아이제이아 존스가 잡아냈고 박스 안으로 몰고 들어간 뒤 중앙으로 쇄도한 헤이든 해크니에게 패스했다. 해크니는 실수 없이 득점으로 만들었다.
이 선제골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첼시는 이 경기 72%의 높은 점유율, 미들즈브러보다 12개 많은 18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처참한 결정력을 보여 패배했다.
경기 종료 후 '풋볼 런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의 기자회견을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패인을 묻는 말에 "설명하기 너무 쉽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전반전에 실수했기 때문에 벌을 받았다. 우린 찬스를 만들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명료함이 부족했다. 명확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경기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겠지만, 이번 패배는 너무 설명하기 쉽다. 후반전 우린 우세했지만, 충분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15일 뒤 2차전이 열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해 결승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전반전 했던 몇 번의 실수 때문에 벌을 받은 것 같다. 우리가 저지른 몇 번의 실수를 미들즈브러가 잘 이용했다. 90분 경기 전체를 평가하자면 우리가 더 나았지만,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라고 의견을 더했다.
포체티노는 "우리가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망했다. 종종 경기를 잘 못해도 승리하는 경우가 있다. 우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가끔 경기를 잘하고도 부족할 때가 있다. 지금은 이 과정에 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항상 이런 부분이 힘들다. 경기를 잘하는 것 뿐만 아니라 경기도 잘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이번 경기에선 내줘선 안 되는 실점을 허용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 종료 후 팀의 베테랑 수비수 티아고 실바는 첼시 원정 팬들을 찾아가 화난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격분분한 팬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실바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그랬던 것 같다. 팬들을 진정시키려고 했던 모양이다. 해당 장면을 보지 못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첼시 선수들에게 화를 낸 건 미들즈브러 팬들이고, 첼시 팬들은 이를 말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