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로 나선 팀 미드의 주장 ‘페이커’ 이상혁의 강타에 내셔 남작의 바론 버프를 뺐기는 뼈 아픈 순간이 있었지만, 팀 정글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얍잡아 본 팀 탑을 혼내준데 이어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딜러들이 포진한 팀 미드까지 ‘시즌 오프닝’ 우승의 제물로 만들었다.
그야말로 제대로 한 방을 날린 셈이다. 보조하는 존재가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포식자의 모습이었다. ‘오너’ 문현준이 이끄는 팀 정글이 시즌 오프닝을 정글의 반란 아닌 정글의 날로 2024년 e스포츠사의 한 획을 그었다.
팀 정글은 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시즌 오프닝’ 결승 팀 미드와 경기에서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35분대에 25-16으로 승리했다. 미드로 나선 신인 기대주 ‘루시드’ 최용혁의 미드 캐리와 경험 많은 베테랑 ‘피넛’ 한왕호의 조율 아래 ‘페이커’ 이상혁과 ‘쵸비’ 정지훈이 버틴 팀 미드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페이커’ 이상혁의 뽀삐를 공략하며 공세의 포문을 연 팀 정글은 ‘쵸비’ 정지훈이 휘두르는 아트록스의 대검에 ‘오너’ 문현준이 자리 잡은 탑이 흔들리면서 좀처럼 흐름을 원활하게 이어가지 못했다.
‘오너’ 문현준을 압도하고 성장한 ‘쵸비’ 정지훈의 무력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팀 정글은 소규모 교전과 중규모 교전에서 차분하게 득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교착상태에서 흐름의 우위를 차지하는데 몰고 나갔다.
그러나 한 번의 반전이 더 기다리고 있었다. ‘페이커’ 이상혁이 팀 정글의 바론 버스트를 가로채면서, 찬 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팀 정글도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곧바로 공세의 방향을 드래곤 둥지로 향한 팀 미드에게 제대로 일격을 날리면서 다시 우위를 점했다. 중앙에서 벌어진 대회전에서 대승을 거둔 팀 정글은 상대에게 일어날 기회를 주지 않고 공세의 박차를 가하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