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3부리그 팀인 우니오니스타스 데 살라망카 FC가 '라리가 거인'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이 성사되자 오히려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러 관심을 모았다.
ESPN은 9일(한국시간) 우니오니스타스가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대진 추첨에서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이 결정됐으나 그들은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환호성을 내지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우니오니스타스 공식 소셜 미디어(SNS)는 코파 델 레이 조추첨 순간을 직접 영상으로 공개했다. 바르셀로나로 결정되는 순간 스태프와 선수단은 일제히 함께 기뻐하면서 얼싸안고 춤을 추는 모습이었다.
대회 16강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3부리그 팀이 2013년 창설된 우니오니스타스다. 1라운드(128강)에서 4부리그팀인 게르니카를 2-0으로 꺾은 우니오니스타스는 다음 상대 스포르팅 히혼(2부리그)을 홈구장에서 2-0으로 눌러 관심을 모았다.
우니오니스타스의 상승세는 3라운드(32강)에서 멈출 듯 보였다. 상대가 라리가(1부리그) 팀인 비야레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니오니스타스는 1-1로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우니오니스타스는 후반 37분 선제골을 내줘 승부를 내주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42분 알프레드 플라나스가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을 얻어내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자신감을 가진 우니오니스타스는 내심 바르셀로나와 맞붙기를 원했던 모양이다. 히혼과 경기 때부터 홈구장을 쓰고 있는 우니오니스타스는 바르셀로나를 불러들여 구단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도 그걸 것이 상대적으로 바르셀로나는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8일 바르바스트로와 32강 원정경기에서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바르바스트로가 4부리그 팀이었으나 2골이나 내줬다.
일부 주전들을 벤치에 앉히며 경기에 나섰던 바르셀로나는 페르민 로페스와 하피냐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섰으나 후반 15분 데 메사에게 추격골을 허용했다. 결국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까지 투입해 쐐기골을 넣었으나 막판 페널티킥으로 실점하기까지 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최근 썩 좋지 않다. 라리가에서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지만 지로나에게 2-4로 패하며 리그 3위에 머물러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으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앤트워프(벨기에)에 2-3으로 패했다.
바르셀로나가 현재 최고의 기량이 아닌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는 우니오니스타스는 오히려 최고의 돌풍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플라나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바르셀로나가 최고의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 단판으로 펼쳐지는 승부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자신감을 내보였다.
우니오니스타스와 바르셀로나의 대회 16강 맞대결은 오는 18일 오전 2시 5000명 수용 규모의 우니오니스타스 홈구장에서 펼쳐진다. 과연 우니오니스타스가 바르셀로나를 꺾고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