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아스날 팬들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무너뜨렸다.
토트넘과 아스날은 ‘북런던 더비’로 유명한 라이벌팀이다. 토트넘 선수들에게 ‘빨간색’은 금기다. 토트넘 선수들이 스포츠카를 살 때 빨간색을 피하는 것은 유명하다. 심지어 토트넘의 크리스마스 스웨터 역시 빨간색이 아니라 남색이다.
두 팀의 라이벌 역사는 무려 1887년부터 시작됐다. 런던에 자리를 잡은 두 팀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다.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정말 서로를 싫어할 정도로 라이벌이다.
두 팀의 본격적인 라이벌 관계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던 1913년 아스날이 하이버리로 이전하면서 시작됐다. 통산전적에서 아스날이 81승52무61패로 앞서고 있다. 최다점수차 승리도 아스날의 6-0 대승이다. 최다득점자는 14골의 해리 케인이다.
손흥민이 입단한 2015년 이후에는 토트넘이 우세다. 특히 토트넘은 2015년 이후 홈경기서 6승2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다 지난해 1월 0-2로 처음 아스날에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은 북런던더비 6골로 역대 4위를 달리고 있다.
골닷컴 유튜브는 재밌는 컨텐츠를 제작했다. 아스날 홈구장 앞에서 아스날 팬들에게 “토트넘 선수와 아스날 선수를 바꿀래?”라고 물었다. 팬은 “너 미쳤어? 아스날 팬들은 토트넘 선수를 원치 않아”라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제임스 매디슨과 카이 하베르츠를 바꿀래?”라고 다시 묻자 아스날 팬은 대답없이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었다. 다시 “그럼 손흥민 가질래?”라고 묻자 아스날 팬은 박장대소를 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아무리 자존심 강한 아스날 팬들도 손흥민이 온다는 상상만 해도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2015년 입단 후 토트넘 원클럽맨으로 남고 있는 손흥민이 아스날로 이적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