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가 하늘을 향했다. 프란츠 베켄바우어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향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독일 '빌트'는 9일(한국시간) "독일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베켄바우어가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라면서 "그는 선수이자 감독으로 월드컵을 모두 들어올린 인물이다"라고 보도했다.
베켄바우어는 '카이저'라고 불리는 독일 축구 최고의 레전드이다. 뮌헨 시절 총 4회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으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를 이끌었다.
여기에 대표팀에서는 더욱 위대했다. 1974년 서독 월드컵서 대표팀 주장으로 요한 크루이프의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 직후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베켄바우어는 1984년 서독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1990년 감독으로 독일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선수와 사령탑으로 월드컵 우승을 모두 차지한 인물이 됐다.
월드컵 우승 직후 행정가로 변신한 베켄바우어는 1990년대 뮌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0년대에는 독일축구협회의 행정가로 2006년 독일 월드컵 유치를 이끌면서 조직위원장으로 활약했다.
단 개인사 문제로 인해 말년에 큰 고통을 겪었다. 2015년 아들 스테판 베켄바우어가 뇌종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데데가 건강 악화로 인해 실명 상태이기도 했다.
2019년 이후로는 사실상 세간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파킨슨 병과 심장 문제, 치매 등 여러 가지 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빌트는 "독일 축구의 가장 위대한 축구인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이제 가족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