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를 영입한 이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덕분이었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커트 오프사이드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어떤 공격수를 영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맨유는 베르너를 영입 후보로 올렸지만 취소했다"면서 "정확하게 베르너가 어떤 선수이고 플레이 유형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맨유는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부담이 크다.
더 선은 8일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구단주 변경에도 자신의 자리는 안정하다고 느끼고 있다'라면서 "아무런 압박도 느끼지 않고 있는 그는 오히려 자신들이 여전히 리그 우승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최근 7경기에서 4패(2승 1무)를 당했다. 이로 인해 리그 순위도 8위(승점 31점)까지 떨어진 상태다. 선두 리버풀(승점 45점)과 14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아스날(승점 40점)과도 9점이나 벌어졌다.
부진하는 와중에 맨유 지분 25%를 인수한 영국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그룹 회장이 공식 구단주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 그는 텐 하흐 감독이 최소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감독직을 수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이어질 경우에는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네오스 그룹의 스포츠 부문 CEO인 장-클로드 블랑은 에이전트로부터 맨유 감독을 새롭게 임명하라는 설득 전화를 끊임 없이 받다고 한다.
이러한 루머가 퍼지는 상황서 텐 하흐 감독과 랫클리프 경은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랫클리프 경은 이번 시즌까지 텐 하흐 감독의 자리를 보장했다고 한다. 안심하고 남은 경기들에 집중하라는 배려라고 볼 수 있다.
랫클리프 구단주 체제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은 텐 하흐 감독은 다시 허황된 발언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더 선은 "텐 하흐 감독은 랫클리프 구단주의 인내 덕에 트로피에 대한 압박이나 경질 위협서 벗어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위건과 FA컵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우승에 대한 질문을 받자 "랫클리프 경과 미팅을 가졌다. 매우 좋은 미팅이었다. 그들의 계획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라면서 "나는 맨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보였다.
현 시점에서 맨유는 카라바오컵에 탈락한데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서도 4위로 탈락했기에 리그와 FA컵이 유이한 대회다. 선두 그룹과 14점 차이라 사실상 FA컵이 유일한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대회다.
반면 협상의 귀재 다니엘 레비 회장의 토트넘은 베르너 영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스포츠 렌저는 "베르너가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꺼렸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득이 토트넘 이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베르너의 깜짝 토트넘 행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있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크리스탈 팰리스의 제안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 목요일(4일) 토트넘 이적 가능성이 등장했고 이제 그는 임대 이적이 임박했다. 오는 여름 1500만파운드(251억원)의 이적료로 완전 이적하는 옵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한 공격수로 낙인이 찍힌 상태다. 라이프치히에서 빠르고 괜찮은 결정력을 바탕으로 지난 2020년 여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4500만 파운드(753억 원)였다.
하지만 첼시의 베르너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두 시즌 동안 리그 56경기를 뛰었지만 10골에 그쳤다. 결국 베르너는 다시 친정팀인 라이프치히로 돌아가야 했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서 9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에는 8경기서 2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베르너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필립 힌지 기자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베르너와 통화해 설득에 나섰다. 그만큼 베르너에게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화가 결정적이었다. 토트넘과 라이프치히, 토트넘과 베르너와 합의가 급물살을 탔다. 전까지 아무런 대화가 없다가 불과 이틀, 사흘 만에 모든 거래가 마무리된 것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