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 베르너(28, 라이프치히)의 영입은 결국 히샬리송(27, 토트넘)을 완전히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손흥민(32) 공백을 위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히샬리송의
이적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7일(한국시간) 임박한 이적을 뜻하는 'HERE WE GO'와 함께 "베르너가 토트넘으로 향한다.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와 합의를 마쳤고 모든 서류가 준비됐다"고 주장했다.
8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 위트니스'에 따르면 마리오 고메스 라이프치히 테크니컬 디렉터는 독일 '스포르트1'과 인터뷰에서 베르너의 임대 이적에 대해 "모두에게 윈-윈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독일은 그것으로 이익을 얻는다. 우리는 우리 선수가 가기 때문에 이익을 얻는다"면서 "그는 정기적으로 뛸 것이다. 그것이 토트넘이 우리에게 전달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베르너는 원한 것은 백업이 아니라 주전 공격수로 쓰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베르너는 측면에서도 뛰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베르너가 적응을 제대로 한다면 히샬리송을 내보낼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베르너의 결정력도 문제점이 있긴 마찬가지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한 공격수로 낙인이 찍힌 상태다. 라이프치히에서 빠르고 괜찮은 결정력을 바탕으로 지난 2020년 여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4500만 파운드(약 753억 원)였다.
하지만 첼시의 베르너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두 시즌 동안 리그 56경기를 뛰었지만 10골에 그쳤다. 결국 베르너는 다시 친정팀인 라이프치히로 돌아가야 했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서 9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에는 8경기서 2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베르너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필립 힌지 기자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베르너와 통화해 설득에 나섰다. 그만큼 베르너에게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화가 결정적이었다. 토트넘과 라이프치히, 토트넘과 베르너와 합의가 급물살을 탔다. 전까지 아무런 대화가 없다가 불과 이틀, 사흘 만에 모든 거래가 마무리된 것이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베르너의 이적을 완전 영입 옵션이 없는 6개월 임대라고 설명했다. 베르너의 급료 역시 토트넘이 전액을 책임지기로 했다.
하지만 독일 '빌트'는 2000만 유로(약 288억 원)의 완전 영입 옵션이 베르너 거래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트넘이 이후 완전 영입 옵션을 추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복안은 우선 베르너를 손흥민 대체자로 쓸 생각이다. 베르너와 히샬리송을 함께, 혹은 번갈아 투입시킬 수 있다. 손흥민이 합류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베르너를 활용할 계획이다. 히샬리송이 백업으로 앉을 수 있다는 의미다.
토트넘은 이미 지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히샬리송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에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부침이 여전한 히샬리송이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났지만 제임스 매디슨을 영입, 손흥민과 절묘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전술을 활용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 대신 베르너가 자신의 전술에 얼마나 부합할지 본격 테스트에 나서게 된다.
토트넘은 베르너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제대로 적응할 경우 히샬리송을 비싼 값에 팔 수도 있다. 첼시에서 실패한 베르너가 오히려 히샬리송의 폭발을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과연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