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모두 긴장해.'
'맨체스터 시티의 왕' 케빈 더 브라위너(33)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맨시티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64강에서 허더즈필드를 5-0으로 대파하며 32강에 안착했다.
손쉬운 승리였다. 필 포든이 멀티골을 터트렸고, 훌리안 알바레스와 제레미 도쿠도 골 맛을 봤다. 후반 13분엔 상대 수비수 벤 잭슨의 자책골이 들어가는 행운까지 따랐다.
반가운 얼굴도 등장했다. 바로 더 브라위너가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것. 지난해 8월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던 그는 이날 경기 후반 12분 알바레스 대신 교체 투입되면서 피치를 밟았다.
5개월 만에 돌아온 더 브라위너였지만, 클래스는 여전했다. 그는 약 33분 동안 46번의 볼터치를 기록하면서 패스 성공률 80%(28/35), 기회 창출 1회, 슈팅 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4회를 기록했다.
도움까지 작성했다. 더 브라위너는 후반 29분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뒤 반대편으로 높게 크로스했다. 이를 도쿠가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더 브라위너의 시즌 2호 어시스트.
경기 후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영국 '90min'은 더 브라위너에게 평점 8점을 주면서 "수많은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비교적 쉬운 경기였고,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라고 칭찬했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역시 "즉시 경기에 녹아들었다. 도쿠를 향한 패스로 시즌 2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라며 7점을 부여했다.
생각지도 못한 기록도 조명됐다. 영국 '더 선'은 "더 브라위너가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토니의 도움 기록을 넘어서는 데는 17분밖에 필요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복귀한 지 17분 만에 시즌 2호 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기록은 82분간 2도움. 반면 안토니는 1200분 넘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더 브라위너와는 너무나 대조되는 모습.
이제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까지 돌아오면서 다시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19경기 승점 45점으로 1위 리버풀(승점 45)에 5점 차 뒤진 3위에 올라 있지만, 한 경기 덜 치른 만큼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발 부상 중인 엘링 홀란만 돌아오면 완전체가 되는 상황.
영국 '텔레그래프' 역시 "더 브라위너가 돌아왔다. 라이벌 팀들은 최악의 공포에 떨어야 한다"라며 "아직 홀란이 돌아오지 않았기에 우승이라는 말은 아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의 복귀는 왕의 귀환처럼 느껴졌다. 다른 팀들은 이를 반기지 않겠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겐 이보다 좋은 일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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