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26, 파리 생제르맹)가 또 레알 마드리드를 갖고 놀까. 그가 프리미어리그(PL) 진출을 고려 중이란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음바페는 오랫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돼 왔다. 그는 어릴 적부터 팬이었다며 언젠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고, 레알 마드리드도 몇 차례 공식 오퍼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22년 여름 거의 음바페를 품을 뻔했다. 당시 그는 PSG와 계약이 끝난 후 레알 마드리드행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돌연 PSG와 3년 재계약을 맺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충격에 빠졌다.
현지에서는 음바페가 두 팀을 갖고 놀았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는 PSG, 레알 마드리드 양측과 계약을 약속하면서 간을 보다가 마지막 순간 PSG를 택했다는 것.
심지어 음바페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에게 문자로 거절 의사를 통보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없이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며 14번째 빅이어를 들어 올렸고, 페레스 회장은 "불쌍한 음바페, 그는 벌써 후회하고 있음에 틀림없어"라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분위기가 다르다. 음바페가 정말로 이적을 결심한 것. 그는 1년 뒤 자유 계약(FA)으로 팀을 떠나기 위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PSG와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물론 PSG 측도 음바페에게 이적료를 안겨주고 당장 이적하거나 시즌 내내 벤치만 지키라고 으름장을 놨다.
실제로 음바페는 시즌 개막전에 결장하며 파국을 맞는가 싶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화해에 성공하면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그는 계약 연장 대신 막대한 보너스를 포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음바페가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8일(한국시간)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다"라며 "이 서스펜스가 끝나간다. 파악한 바에 따르면 그는 며칠 사이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했다. 이제 긴장감을 떨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2017년 음바페가 PSG로 이적한 뒤 그의 미래는 매년 기사로 언급됐다. 2019년 레알 마드리드의 거대한 제안, 끊임없는 소문이 있었고 2년 전엔 절정에 달했다. 음바페는 마지막 순간 PSG와 재계약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이 계약은 이제 끝나간다"라고 전했다.
모두가 예상하던 그림이다.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과 PSG가 자랑하는 최고 에이스다. 그는 윙포워드와 최전방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엄청난 스피드와 순발력, 강력한 슈팅까지 공격수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가졌다.
음바페는 PSG에서만 283경기 236골을 넣으며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데려올 수만 있다면 미래의 아이콘으로 더할 나위 없는 재목인 셈.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는 카림 벤제마가 떠난 이후 확실한 공격수 자원이 없기에 그가 정말 필요한 상황이다.
이제 음바페는 자유롭게 다른 클럽과 향후 계약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보스만 룰'에 따라 계약 만료 6개월 앞둔 선수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한 뒤 계약이 끝남과 동시에 새 팀으로 갈 수 있기 때문. 레알 마드리드와 이미 합의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을 거절하고 PL행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영국 '더 타임스'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를 거부하고 PL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사전 계약을 거부한 뒤 거취가 불투명하며 잉글랜드 이적에 끌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음바페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매체는 "음바페는 이번 달에 사전 계약을 체결하려는 레알 마드리드의 시도에 좋은 인상을 받지 않았다. 그는 다음 시즌 미래를 결정하기 전에 FA 전환을 포함한 다른 옵션을 찾길 원한다"라며 "음바페는 친구들에게 레알 마드리드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구단 최고 연봉을 약속했다. 하지만 음바페 측은 PL 진출이라는 옵션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 대한 존경심과 2022년 리버풀과 나눴던 대화를 언급한 적도 있다. PSG는 음바페를 리버풀에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 중이지만, 미래는 알 수 없는 법이다.
한편 당사자인 음바페는 지난 4일 툴루즈를 꺾고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승한 뒤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거취 이야기가 나오자 " "올해 난 아주 동기부여됐다. 이건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우승을 좇아야 하고, 이미 하나를 얻었다. 그 이후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팀을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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