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가 '오구 플레이'로 징계 중인 윤이나의 출장 정기 기간을 절반으로 깎았다. 2025년 9월 19일까지이던 출장 정지 기간이 2024년 3월 19일까지로 대폭 줄었다. 사실상 KLPGA 투어 2024시즌 국내 개막전부터는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KLPGA는 1월 8일 열린 ‘2024년도 KLPGA 제1차 이사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협회는 8일, “KLPGA 상벌분과위원회의 ‘윤이나 정회원 징계 감면 추천 건’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 상벌분과위원회의 추천을 수용하여 윤이나 회원의 출장 정지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이나에 대한 징계는 당초 KLPGA 주최 및 주관대회 출장정지 3년(2022.09.20~2025.09.19)이었다. 8일의 이사회 결정으로 윤이나에 대한 출장 정지 징계는 2024년 3월 19일이면 끝이 난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골프에서는 가장 나쁜 죄질로 치는 '오구 플레이'를 했다. 대회 1라운드에서 15번 홀 티샷 후 러프에서 찾은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이를 숨기고 경기를 계속했다. 윤이나는 이 대회에서 컷 탈락 했지만 대회 종료 후 약 한 달이 지난 7월에 대한골프협회에 오구 플레이를 신고했다.
양 협회는 상벌위원회를 소집해 대한골프협회는 2022년 8월에, KLPGA는 9월에 똑 같이 3년 출장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대한골프협회(KGA)의 징계 감면은 KLPGA 보다 더 빨랐다.
대한골프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작년 9월 26일 "징계 중인 윤이나 선수에 대해 출전정지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경한다"고 의결했다. 감경 사유로는 '협회의 징계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이후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과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으며', '구제를 호소하는 5,000여 건 이상의 탄원'과 '3년의 협회 징계가 국내 전체프로투어 3년 출전정지로 이어져 중징계에 가깝다는 여론' 등을 들었다.
징계가 끝나는 2024년 2월 18일까지 사회봉사활동 50시간을 부여한다는 단서도 있었다.
KGA의 징계 감면은 KLPGA 징계 감면의 구실로도 작용했다.
KLPGA는 8일 감경결정의 배경으로 "스폰서를 비롯한 골프 관계자, 골프 팬, 전체 회원 등의 입장과 윤이나 선수에 대한 대한골프협회(KGA)의 징계 감경 등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KLPGA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4일 ‘2023년도 KLPGA 제10차 이사회’에서 상벌분과위원회에서 올라온 징계 감면안을 놓고 토론을 펼쳤지만,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하는 것"으로 결정을 미뤘다. ‘2023년도 KLPGA 제4차 상벌분과위원회’는 작년 10월 30일 ‘윤이나 정회원 징계 감면 요청 건’을 KLPGA 이사회에 추천했다.
상벌분과위원회의 감경 이유도 ▲징계 결정에 순응했고 ▲징계 이후 약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 투어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고 유소년 선수에게 무료 골프 강의를 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자성의 시간을 보냈으며 ▲앞으로 협회 발전에 기여하고 타 선수와 일반인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확약하였으며 ▲구제를 호소하는 3,500건의 탄원을 감안한 것이었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 규정 제3장 제21조(사면)에 따르면 징계 해당 회원이 위원회의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규정을 준수하며, 개전의 정이 뚜렷한 경우에는 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결정하여 징계를 감면 또는 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