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30, 토트넘 홋스퍼)가 친구 따라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할 수 있을까. '절친'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강력 추천했다는 소식이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6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다이어는 완전한 구두 합의를 마쳤다. 그는 지금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까지 언급했다. 그는 "계약 기간은 최소 2025년까지이며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 이하"라며 "토트넘도 그린라이트를 밝혔다. 모든 게 준비돼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단지 최종 결정만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다이어 영입을 승인했다. 플레텐베르크에 따르면 그는 다이어와 직접 대화를 나눴고, 다이어를 중앙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토트넘으로서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다이어는 이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밖에 난 지 오래다. 그는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밀려 벤치만 지키면서 올 시즌 198분 출전에 그쳤다.
심지어는 풀백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보다도 후순위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 더 벤과 로메로가 모두 뛸 수 없을 때도 다이어 대신 데이비스-로얄로 중앙 수비를 꾸리길 택했다. 다이어나 토트넘이나 동행을 이어갈 필요가 없는 상황.
토트넘은 대체자를 데려오는 대로 기꺼이 다이어를 내보내겠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다이어를 대신할 선수도 정했다. 바로 191cm의 장신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제노아)다. 토트넘은 이미 그와 개인 합의까지 마쳤으며 이번 달 내로 영입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어는 이대로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을 시 '절친' 케인과 재회하게 된다.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케인은 지난해 여름 10년 넘게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젠 다이어까지 합류하기 직전이다.
모두 케인의 존재 덕분에 가능한 이야기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행에 합의했다. 그는 전 동료 해리 케인과 재회하게 되는 놀라운 이적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로 마음을 굳혔으며, 케인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아예 다이어를 데려와야 한다고 직접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인사이더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달 내로 다이어와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케인이 다이어의 합류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둘은 오랜 시간 함께한 좋은 친구 사이다. 케인은 투헬 감독과 보드진에게 다이어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라고 밝혔다.
사실 다이어는 지난해 말부터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돼 왔다. 투헬 감독은 그의 낮은 이적료와 중앙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 우측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센터백 자원이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둘 뿐이기에 추가 보강을 원하고 있다.
이제 다이어 영입은 시간문제로 보이는 상황. 많은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입 소식이 토트넘에서 구멍으로 전락한 다이어라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는 것.
한 팬은 "다이어는 절대 바이에른 뮌헨 같은 클럽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다른 팬도 "진지하게 유럽 무대 제패를 노리는 팀에서 다이어를 노리는 것은 해고 사유"라고 분노했다. 이외에도 "투헬이 바이에른 뮌헨을 망치고 있다", "투헬은 정신이 나갔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 주장이자 수문장인 마누엘 노이어만큼은 긍정적이었다. 그는 독일 'TZ'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부상자가 생겼을 때 스쿼드가 얇았다는 걸 알고 있다. 책임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다이어의 이름은 분명히 좋은 것 같다. 확실하다. 담당자들이 이적시장을 물색할 것이고, 우리는 그에 대해 완전히 안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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