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함께한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축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핑크스타는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블루스타에 90-88 승리를 거뒀다. 팬들은 2309석을 가득 메우며 2년 연속 매진으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핑크스타는 올스타 팬 투표 1위 박지현(아산 우리은행)을 필두로 소희(부산 BNK썸), 김단비, 최이샘(이상 우리은행), 박지수(청주 KB스타즈), 신이슬, 이해란, 이주연(이상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김지영, 김진영(이상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으로 구성됐다.
블루스타는 올스타 팬 투표 2위 신지현(부천 하나원큐)을 주장으로 신지현과 더불어 김소니아, 이경은(이상 신한은행), 강이슬, 허예은(이상 KB스타즈), 김정은, 정예림, 양인영(이상 하나원큐), 진안(BNK), 이명관(우리은행) 등이 꾸려졌다.
이번 올스타 페스티벌은 일본여자농구리그(W리그)와 함께 치러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양국 리그 동반 발전을 위해 올스타전 상호 방문과 각 리그 젊은 스타들 간 친선경기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에는 WKBL 선수들이 일본 도쿄를 찾아 W리그 올스타전에 함께했고, 이번엔 W리그 선수들이 한국 땅을 밟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졌다. 한국 라이징 스타와 일본 라이징 스타가 오프닝 경기를 치렀고, 3점슛 콘테스트 예선도 열렸다. 선수들도 올스타라는 칭호에 걸맞게 음악에 맞춰 준비한 춤사위를 선보이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초반에는 득점 대결보다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흐름이 계속됐다. 양 팀 선수들 모두 득점할 때마다 준비해 온 단체 댄스 세레머니를 펼쳤고, 세레머니할 시간을 주지 않자 항의하기도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김정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박지현과 일대일로 맞붙었다. 맞대결은 스틸 후 속공 득점까지 올린 박지현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자 김단비가 "감독님, 하기 싫어요? 하기 싫음 나와. 그렇게 할 거면 집에 가"라며 위성우 감독의 어록을 따라하며 웃음을 안겼다.
1쿼터가 끝난 뒤에는 3점슛 콘테스트 결선이 열렸다. 미츠비시 전기 카사기 하루나가 22점을 기록하며 챔피언에 올랐고, 21점을 넣은 이소희가 2위를 기록했다. 강이슬은 14점에 그치며 3점슛 콘테스트 4연패에 실패했다.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는 이후로도 재밌는 경기를 펼치며 점수를 주고받았다. 2쿼터에는 김완수 KB 스타즈 감독 감독이 구두를 신고 출격했고, 3쿼터에는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과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유니폼을 입고 나서며 이벤트를 선물했다. 김도완 감독과 임근배 감독은 3점슛까지 넣으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핑크스타는 65-55로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했다. 박정은 BNK 감독이 외곽포 두 방을 꽂아 넣으며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고,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도 날카로운 패스로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웃음꽃으로 가득하던 승부는 막판이 되자 치열한 접전으로 바뀌었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며 3점슛 폭죽쇼를 펼쳤다. 블루스타가 종료 1분을 앞두고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소희가 연달아 3점포를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승부는 핑크스타의 2점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득점상은 26점을 올린 블루스타 진안이 차지했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블루스타 김정은이 몫이었다. 대망의 MVP는 핑크스타 박지수의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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