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 부상 악령이 제대로 씌였다. 크리스토퍼 은쿤쿠(27, 첼시)가 복귀 3주 만에 또 쓰러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일(이하 한국시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FA컵 경기 후 은쿤쿠에 관한 새로운 부상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엉덩이에 문제가 생겨 프레스턴 노스 엔드전에 결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7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FA컵 3라운드 프레스턴과 맞붙었다. 결과는 4-0 대승. 아르만도 브로야를 시작으로 티아고 실바, 라힘 스털링, 엔소 페르난데스가 연속골을 몰아쳤다.
하지만 은쿤쿠는 함께하지 못했다. 이유는 또 부상. 그는 엉덩이 문제로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채 동료들의 승리를 바라만 봐야 했다.
4경기를 뛰고 또 쓰러진 은쿤쿠다. 그는 지난해 여름 5200만 파운드(약 87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라이프치히를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리그 16골 4도움을 올리며 득점 1위를 기록한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은쿤쿠는 프리시즌부터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고,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재활에만 4달이 넘게 걸렸다. 은쿤쿠는 지난해 12월 20일 뉴캐슬과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첼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직후 울버햄튼전에서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드디어 첼시의 공격진 고민이 끝나는가 싶었다.
그러나 은쿤쿠는 복귀한 지 약 3주 만에 또 쓰러졌다. 성급한 복귀가 독이 됐는지 고작 4경기 152분만 소화하고 다시 전력에서 이탈한 것.
부상 정도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은쿤쿠는 엉덩이에 문제가 생긴 후 통증을 겪었기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가 앞으로 열릴 다음 몇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지켜봐야 한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첼시로서는 너무나 뼈아픈 악재다. 안 그래도 니콜라 잭슨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자리를 비우고 있기 때문. 첼시는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선수만 은쿤쿠와 잭슨, 웨슬리 포파나, 트레보 찰로바, 리스 제임스, 벤 칠웰, 마르크 쿠쿠렐라 등 12명이나 된다.
영국 '풋볼 런던'은 "이번 시즌엔 정말로 코밤(첼시 훈련장) 주변에 저주가 맴돌고 있다. 첼시가 완전히 건강한 선수단을 되찾으려 할 때마다 또 다른 부상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번엔 은쿤쿠다. 첼시 팬들로선 정말 '오, 또는 안 돼'라고 말할 순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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