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30)가 손흥민(32, 이상 토트넘 홋스퍼)과 9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6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다이어는 완전한 구두 합의를 마쳤다. 그는 지금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까지 언급했다. 그는 "계약 기간은 최소 2025년까지이며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 이하"라며 "토트넘도 그린라이트를 밝혔다. 모든 게 준비돼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단지 최종 결정만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백업이나 6번 미드필더로 출전할 전망이다. 플레텐베르크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다이어와 직접 대화를 나눴다. 그들은 그를 중앙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사용하는 계획을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 역시 "소식통에 따르면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행에 합의했다. 그는 전 동료 해리 케인과 재회하게 되는 놀라운 이적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로 마음을 굳혔으며, 케인이 전폭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도 대체자를 데려올 수 있다면 기꺼이 다이어를 보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다이어와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는 만큼,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다이어를 대신할 선수도 정했다. 바로 191cm의 장신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제노아)다. 토트넘은 이미 그와 개인 합의까지 마쳤으며 이적료 협상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번 시즌 들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완전히 외면받았고,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밀려 벤치만 지켰다.
심지어는 풀백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보다도 후순위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 더 벤과 로메로가 모두 뛸 수 없을 때도 다이어 대신 데이비스-로얄로 중앙 수비를 꾸리길 택했다. 다이어로서도 출전 시간을 위해선 토트넘을 떠나야 하는 상황.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부터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를 노린다는 깜짝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당시 풋볼 인사이더는 바이에른 뮌헨이 그의 멀티성과 저렴한 이적료를 높이 평가해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도 없는 데다가 센터백도 김민재,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3명뿐이기 때문.
여기에 케인이 다이어 영입을 강력 추천하면서 이제는 현실이 되기 직전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달 내로 다이어와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케인이 다이어의 합류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둘은 오랜 시간 함께한 좋은 친구 사이다. 케인은 투헬 감독과 보드진에게 다이어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라고 밝혔다.
이제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은 시간문제인 셈. 9년이 넘은 그와 손흥민의 오랜 동행도 끝을 맞게 됐다. 대신 그는 또 다른 한국 선수 김민재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다이어는 손흥민보다도 빨리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어릴 적 스포르팅 CP에서 성장한 그는 지난 2014년 토트넘에 합류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이듬해인 2015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여전히 토트넘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다이어는 탈장과 바이러스 감염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더니 갈수록 부진에 빠졌고, 결국 먼저 팀을 떠나게 됐다.
현재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있다. 그는 결승까지 오른다면 2월 중순에나 토트넘에 복귀한다. 바이에른 뮌헨 합류가 임박한 다이어와 직접 마지막 인사를 나눌 시간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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