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재능 듀오 제이든 산초(24)와 메이슨 그린우드(23, 헤타페)에 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최종 결정은 올 여름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7일(한국시간) 이적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영국 '더 선'을 인용, "산초와 그린우드가 한배를 타고 있으며, 새로운 단장이 올 것으로 보이는 올 여름에 그들의 미래가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프로로 데뷔해 두각을 나타낸 산초는 지난 2021년 여름 7300만 파운드(약 1222억 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도르트문트에서 137경기 동안 50골 64도움을 올렸던 산초였다.
하지만 산초는 맨유에서 82경기 동안 12골 6골에 그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는 3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한 탓이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해 9월 아스날과 4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산초의 이름을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훈련 동안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훈련을 아주 잘 수행했다"라고 반박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이 문제에는 내가 말하지 않을 다른 이유들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고 덧붙였다. 산초는 구단의 사과 요구에도 끝내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서 지난 9월부터 1군 훈련에서 배제됐다.
사실상 산초가 텐 하흐 감독 아래서 뛰는 것을 거부하면서 이적설이 나돌았다. 최근 친정인 도르트문트로 임대돼 복귀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여기에는 완전 영입 옵션도 포함될 것이란 소식이다.
하지만 로마노는 "맨유가 산초를 도르트문트로 보낸다 하더라도 그 어떤 판매 옵션을 포함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번 여름 상황을 다시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맨유와 이네오스 그룹은 산초의 현재 가치가 높지 않아 저렴한 판매 옵션에 반대하고 있다. 산초의 거취는 6월에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대를 통해 떨어진 가치를 끌어올린 후 판매할 것이라는 의미다.
맨유는 최근 새로운 구단주 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영국 글로벌 화학기업인 이네오스 그룹의 짐 랫클리프 회장이 맨유 지분 25% 인수에 성공, 대대적인 팀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는 새로운 단장 선임도 포함돼 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후 갈팡질팡하고 있다. 선수 영입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나 시즌 운용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면서 맨유 선수단의 질적인 하락이 이어졌다. 결국 새로운 단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그린우드에 대한 결정도 산초와 마찬가지. 단장이 부임한 뒤 선수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한 뒤 그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맨유 유스에서 성장한 그린우드는 지난 2018년 1군에 데뷔했다. 맨유는 물론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 재능으로 꼽힌 그린우드지만 성폭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구단에서 퇴출당한 상태다.
그린우드는 지난 2022년 2월 애인 해리엇 롭슨이 자신의 SNS에 피를 흘리고, 다리, 눈, 팔 등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면서 성폭행 논란이 불거졌다. 1년여가 지난 뒤 둘은 재결합했고 모든 혐의가 취하됐다. 그린우드는 맨유 복귀를 시도했으나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혀 헤타페로 임대를 떠난 상황이다.
'더 선'에 따르면 헤타페가 그린우드를 완전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상태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이 그린우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
헤타페가 4000만 파운드(약 670억 원)를 지불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맨유는 일단 판매 보류 상태다. 그린우드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여름에 더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