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전반전 핵심 해외파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다 이유가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컵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경기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조규성 등 핵심급 해외파 자원을 벤치에 남겨둔 채 경기에 임했다.
한국은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오현규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정우영-홍현석-황인범-이재성이 공격 2선에 섰다. 박용우가 홀로 포백을 보호했고 이기제-김영권-정승현-설영우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전반전 한국은 8개의 슈팅, 4개의 유효 슈팅을 만들었지만, 득점은 이재성의 중거리 슈팅 하나만 터졌다.
답답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이 전반전 이러한 라인업을 꺼내든 덴 이유가 있다. 한국이 E조에서 1위로 토너먼트로 향하고 이라크가 D조에서 2위를 기록한다면 두 팀은 16강에서 마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이번 대회 역대 최고의 전력으로 임한다. 다수의 해외파와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함께 조화를 이룬다.
해외파 선수들은 활발히 리그 일정을 치르던 도중 대표팀에 합류한 반면 국내에서 활약하는 이들은 시즌이 다 종료된 뒤 대회에 나선다. 길게는 40일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도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경기와 경기 사이 일정이 길어 여유가 있지만, 토너먼튼에 돌입하게 되면 경기 일정은 빡빡해진다. 일어날 수 있는 변수가 많아 한치 앞을 모르는 상황에서 팀 구성원 전체들의 컨디션을 일정하게 맞출 필요가 있다.
전반전 약간의 수비 불안을 제외하고 준수한 흐름을 보여준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5자리를 바꿔준 한국은 조규성,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을 투입하면서 오현규, 이재성, 홍현석, 정승현, 정우영을 벤치로 내렸다.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선수들의 부상도 예방했다. 또한 이 경기 한국은 '평정심 유지의 중요성'도 되새길 수 있었다.
경기 막판 아흐메드 예히야의 거친 플레이에 감정적으로 대응한 이강인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상대는 경고에 그친 다소 억울한 장면이지만, 이로 인해 중동의 편파 판정, 평정심을 유지해야만 하는 강팀의 숙명도 어느 정도 경험했다.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하며 예방주사까지 맞은 한국은 카타르 입성 전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이제 대표팀은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한 일정에 돌입하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