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한국이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을 1-0 승리로 마쳤다.
한국은 이 경기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오현규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정우영-홍현석-황인범-이재성이 공격 2선에 섰다. 박용우가 홀로 포백을 보호했고 이기제-김영권-정승현-설영우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이라크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모하나드 알리가 최전방에 섰고 몬타데르 마드제드-알리 자심-이브라힘 바예시가 공격 2선에 나섰다. 아미르 알 암마리-오사마 라시드가 중원을 채웠고 메르차스 도스키-알리 아드난-사드 나티크-후세인 알리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자랄 하산이 꼈다.
전반전 이재성의 득점으로 1-0 리드를 잡은 채 마친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5자리를 바꿔준 한국은 조규성,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을 투입하면서 오현규, 이재성, 홍현석, 정승현, 정우영을 벤치로 내렸다.
후반전 한국은 주전급 해외파 선수를 다수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 박스 안으로 계속 침투했고 황희찬은 왼쪽 측면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킥으로 코너킥 상황마다 조규성의 머리를 찾았다. 그러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오히려 후반 40분 한국이 변수를 맞았다. 공 경합 과정에서 이강인이 이라크의 25번, 아흐메드 예히야와 충돌했다.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이강인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추가시간 3분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한국은 1-0 승리를 챙겼지만, 이강인의 퇴장은 친선 경기이기에 다행이어던 장면이다.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일반적으로 한 수 아래 전력의 팀을 만난다. 상대가 끈질기게 거친 반칙을 범해 우리 선수들의 심기를 건드는 '도발' 작전이 나올 수 있다.
힘든 상황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은 당한 선수로 하여금 순간적으로 화를 내게 할 수 있다. 한국은 이번 이라크전을 통해 미리 이런 상황을 경험해보면서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