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은 이강인(23, PSG)을 어떻게 활용할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 경기를 통해 아시안컵 전 마지막으로 전력을 점검한다.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의 풀지 못한 숙제다. 한국은 1960년 제2회 대회 때 2연패를 알리는 우승을 차지한 뒤 대회 정상에 선 적 없다.
지난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선 준결승전 사우디아라비아에 져 탈락했고, 2004년 중국 대회 8강에서는 이란, 2007년 동남아 대회 준결승전 땐 이라크가 한국의 우승을 막아섰다.
직전 2019년 UAE 대회에서도 ‘파울루 벤투 체제’ 한국은 카타르에 패배해 8강에서 행진을 멈췄다.
카타르로 향하기 전 한국은 현지 시간 5일 오전 '완전체'를 갖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프랑스 맹주'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이강인이 현지 시간으로 5일 오전 아부다비 숙소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이강인은 지난 3일 먼저 모인 선수들과 함께 오후 훈련에 나섰다.
이강인이 대표팀에 꼴찌로 합류한 이유는 4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 툴루즈와 경기까지 소화했기 때문이다.
슈퍼컵 결승에서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팀의 결승 골을 넣으면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MVP로도 선정되며 기세를 한껏 끌어 올렸다.
이번 아시안컵 관건은 클린스만의 이강인 활용법이다. 손흥민과 황희찬, 조규성, 정우영 등 해외 클럽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공격 자원이 풍부한 만큼 이강인이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공격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이강인은 소속팀 PSG에서 여러 역할을 소화했다. 이번 시즌 출전한 공식전 16경기에서 다양한 포지션으로 나섰다.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이강인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5경기, 오른쪽 윙어로 4경기, 왼쪽 윙어로 3경기를 소화했고 더 처진 왼쪽 미드필더로는 2경기, 중앙 미드필더로는 1경기 출전했다.
스페인 '아스'는 "이강인은 PSG 입성 이후 구단의 대세로 떠올랐다. 이강인 유니폼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음바페를 제치고 PSG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등극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매체는 "이강인은 단기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엔리케 감독은 기자회견마다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이 PSG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라며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체는 ""이강인은 윙어, 가짜 9번, 측면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으며 그의 왼발은 늘 차이를 만들어냈다"라면서 다시 이강인의 능력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대표팀 주전 멤버로 기용하고 있다. 부임 후 치른 두 번째 경기였던 우루과이전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시켰고 뒤이어 치른 페루, 엘살바도르와 경기에서도 각각 오른쪽, 왼쪽 날개로 기용했다.
클린스만 역시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알아봤다. 베트남과 경기까지는 주로 측면에 이강인을 배치했지만, 지난 11월 치른 싱가포르, 중국과 경기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세운 뒤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핵심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진행한 기자회견서 그는 "올해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특별한 선수들도 나타났다. 이강인. 너무나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가 RCD 마요르카에서 PSG으로 이적했다"라며 그의 성장세를 직접 콕 집어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 이라크를 상대로 최종 점검에 나선다. 이 경기를 마친 뒤 10일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