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기반으로 봤을 때,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는 세계 최고 수준이 맞았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은 5일(한국시간) 지난 2023년 그라운드에서 활약한 전 세계 선수들 중 선발한 '월드 팀 2023 베스트11'을 발표했다.
3-4-3 포메이션으로 선정된 베스트 11 라인업에서 김민재는 수비진의 중심은 스리백 가운데 수비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12월 21일 볼프스부르크전(2-1 승리)을 끝으로 2023-2024시즌 전반기를 마쳤다.
18개 팀이 경쟁하는 분데스리가는 34라운드까지만 있기 때문에 38라운드를 치르는 다른 리그보다 일찍 반환점을 돌았다. 뮌헨은 리그 15경기에서 승점 38점(12승 2무 1패)을 획득, 49득점 15실점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독일 유력지 '키커'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전체에 좋은 점수를 매겼다. 해당 매체는 "리그 15경기에서 15골을 내준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프랑크푸르트전 1-5 패배만 아니었다면 기록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활약에 비해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22-2023시즌 SSC 나폴리의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김민재는 지난여름 바이아웃 5,000만 유로(한화 약 716억 원)에 나폴리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여름 SSC 나폴리에 33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떠나 독일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사실 김민재는 지난 시즌까지 호흡을 맞췄던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다치면서 김민재는 쉴 새 없이 뛰어야 했다. 주전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였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봐도 김민재는 DFB-포칼 자르브뤼켄전과 골반 타박상으로 쉬어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펜하겐전을 제외하곤 빠짐없이 나섰다. 지난 18일엔 VfB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뮌헨 데뷔골까지 뽑아내며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이런 활약에도 평가는 아쉬웠다. 키커는 지난 4일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랑리스테(선수 등급)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센터백 전체 순위에서 11위에 그쳤다. 키커는 앞서 뮌헨의 전반기 리뷰를 하면서 김민재가 아닌 우파메카노를 바이에른 뮌헨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했다.
매체는 이번 평가에서 김민재를 리그 전체 11위 수비수로 평가하면서 "세리에 A에서 명성을 떨쳤던 김민재는 그 클래스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휴식하는 대신 고국 대한민국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이후 그는 쉬지 않고 경기에 나섰고 지금까지 일관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는 등 세계 정상급 활약을 펼친 날도 있었으나 프랑크푸르트전, 자르브뤼켄에서 열린 컵 대회에서 패배도 경험했다"라고 알렸다.
유독 독일에서만큼은 김민재를 향한 기준이 가혹하다. 키커뿐만 아니라 독일 유력지 '빌트'도 언제나 김민재에게 높은 잣대를 들이댔다. 김민재는 빌트 기준 전반기 평균 평점 3.2667점을 받았다. 이는 바이에른 뮌헨 20명 중 16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5경기 출전에 그친 더 리흐트(2.6점)나 리그 2골에 그친 에릭 막심 추포모팅(3.2점)보다도 낮다.
이러한 편견을 반영이라도 하듯 키커는 랑리스테에서 김민재를 '월드 클래스(WK)'나 '인터내셔널 클래스(IK)'가 아닌 '내셔널 클래스(NK)'로 평가해서 충격을 안겼다. 우파메키노가 IK인 것에 비해 너무나도 박한 평가다. 특히 NK에서도 김민재는 7위에 불과했다.
이런 독일의 혹평과 달리 IFFHS는 김민재를 세계 최고 수비수로 확실히 인정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IFFHS는 스리백의 중심에 김민재를 두고 그의 왼쪽에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 오른쪽에 후벤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중원은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케빈 데 브라위너와 로드리(이상 맨시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배치됐다. 공격진에는 엘링 홀란(맨시티),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해리 케인(뮌헨)이 선정됐다.
IFFHS는 키커와 반대의 선택을 보였다. 실제로 2023-2024시즌 활약에 한정한다고 해도 김민재가 리그 11번째 수비수라는 평가는 지나친 '내려치기'에 가깝다. 실제로 축구 팬들은 IFFHS의 평가가 더욱더 설득력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