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오는 6일(한국시간) 번리와 2023-2024시즌 FA컵 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단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에이스이자 주장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참가한 상태라 나서지 못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2023 AFC 아시안컵’에 출격해 무려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E조에 속한 한국은 바레인(1월 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과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서 연속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63년 동안 준우승만 네 번 하며 우승과 인연이 없다. 유독 불운한 장면이 많아 ‘아시안컵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2024년은 한국의 아시아 왕좌탈환 최적기다.
이제 캡틴손은 토트넘 유니폼을 벗고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축구대표팀은 3일 두바이에 도착한 뒤 아부다비로 이동했다. 손흥민은 런던에서 곧바로 UAE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올 시즌 리그 12골 5도움, 공격 포인트 17개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시즌 쌓았던 리그 공격 포인트 16개(10골 6도움)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리그 20경기 만에 한 시즌 성적을 뛰어넘은 셈. 특히 지난 12월 7경기서 손흥민은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12월 PL 선수 중 최다 공격 포인트이다.
심지어 상대도 모두 강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1골 1도움, 뉴캐슬전에서 1골 2도움, 에버튼전서 1골, 브라이튼전에서 1도움, 본머스전에서 1골을 기록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면서 부상병동 토트넘을 이끌었다.
PL은 손흥민을 선정하면서 "12월에만 무려 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부상 병동 토트넘에서 4승을 이끌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여러 선수들의 부재에도 4승 1무 2패로 분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시즌은 지난 9월에 이달의 선수에 뽑힌 바 있다. 이는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에 이은 4번째 수상이다.만약 손흥민이 이번 12월의 선수로 선정된다면 통산 5번째 이달의 선수로 다시 한 번 역사를 쓰게 된다.
PL 역사상 로빈 반 페르시-웨인 루니-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스티븐 제라드(이상 6회), 세르히오 아구에로-해리 케인(이상 7회)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모두 쟁쟁한 선수들인 만큼 손흥민의 클래스가 다시 증명되는 것.
한편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안컵은 오는 12일 개막해 내달 11일 막을 내린다. 이 기간 동안 토트넘은 번리와 FA컵 경기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브렌트포드~에버튼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가 예정돼 있다.
만약 한국이 11일에 열리는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손흥민은 최대 6경기에 빠질 수 있다. 이번 시즌 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절대적인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그이기에 공백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의 공백도 상당하다,
토트넘은 오랜 시간 동안 FA컵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그러나 유독 우승하고 연이 닿지 않았다. 이번엔 다른 결과를 쓰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번리전에서 손흥민을 필두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제임스 매디슨 등 공수 주축이나 주장단이 모두 결장한다.
당장 공백도 공백인데 대체 주장 완장을 누가 찰지도 의문인 상황.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러한 팀 상황에 대해 당당한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번리전 인터뷰서 주장 완장에 대한 고민과 리더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번리전 누가 주장으로 나서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솔직히 (임시 주장에 대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번리전서 차든 결국 손흥민이 우리 주장이다"라면서 "임시 주장은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것은 최고의 리더 손흥민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장단의 공백 상항서 임시 주장 완장을 찰 선수는 벤 데이비스나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유력하다. 여러모로 에이스 손흥민과 로메로, 매디슨 등 팀내 최고 실력과 입지를 가진 선수들의 공백에 토트넘이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