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이 이례적으로 이강인(22, PSG)을 ‘신동’에 비유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중국은 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비공개 무관중 평가전에서 홍콩에게 1-2로 졌다. FIFA랭킹 79위인 중국이 150위 홍콩에게 무려 39년 만에 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중국대표팀을 이끄는 세르비아출신 알렉산다르 얀코비치(52) 감독도 화가 단단히 났다. 그는 휴식예정이었던 2일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새벽 6시 30분부터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중국선수단은 하루 세 번이나 훈련하며 벌을 섰다고 한다. 코치까지 퇴장당한 졸전에 대한 자체징계였다.
게으르고 재능이 떨어지는 중국선수들은 단체운동이 축구와 맞지 않다. 중국언론에서도 ‘왜 우리는 이강인 같은 선수가 나오지 않냐?’고 한탄하고 있다.
중국매체 ‘CGTN’은 4일 “한국의 신동 이강인이 PSG의 서포터들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 여름 리오넬 메시가 떠나면서 PSG는 스타파워에 공백이 있었지만 22세의 한국선수가 그 틈을 재능으로 메웠다. 이강인의 선제골로 PSG가 우승컵을 차지했다”며 이강인 활약에 주목했다.
PSG는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온(프랑스 슈퍼컵)’ 이강인의 선제골과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이 터져 툴루즈에 2-0 완승을 거뒀다. PSG는 통산 12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랑스 슈퍼컵은 같은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 이강인은 PSG 입단 후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강인은 경기 후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프랑스 슈퍼컵 역사상 동양인 선수가 MVP에 선정된 것은 이강인이 최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대회 우승을 위해 이강인의 축구대표팀 소집을 늦춰줄 것을 요구했다. 엔리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감각적인 침투에 이어 우스만 뎀벨레의 패스를 왼발로 밀어넣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트린 PSG가 승기를 잡았다. 전반 44분 이강인이 찔러준 전진패스가 바르콜라를 거쳐 음바페의 추가골로 연결됐다. 이강인이 PSG의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엔리케는 “LEE가 많은 활약을 보여줬다. 운동장 위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정말 열심히 했다. 상대의 압박 속에서도 절대 공을 빼앗기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CGTN은 “이강인은 10세의 어린 나이에 스페인으로 축구유학을 떠났다. 발렌시아 아카데미 시절부터 호평을 들었던 그는 PSG에서 3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그의 탁월한 기술과 전술적 적응력, 프로정신은 팬들이 그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PSG의 새로운 영웅 이강인은 눈부신 공격플레이로 빛나며 밝은 미래를 가리키고 있다”며 이강인을 보유한 한국에 부러움을 표현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