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이 대놓고 한국대표팀을 자극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인천공항으로 출국해 3일 UAE 두바이에 도착했다. 버스를 통해 아부다비로 이동한 대표팀은 훈련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아시안컵 체재에 돌입했다.
‘K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 김민재는 일찌감치 국내로 들어와 휴식을 취한 뒤 2일 대표팀에 가세했다. 손흥민 등 해외파 선수들은 3일 오전 아부다비 캠프에 합류했다.
유일하게 아직 합류하지 않은 이강인은 5일 합류한다. 이강인은 4일 툴루즈와 트로페 데 샹피옹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2-0 우승에 기여했다. PSG 전술의 핵심으로 성장한 이강인은 첫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고 대표팀으로 향한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바레인(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과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서 연속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63년 동안 준우승만 네 번 하며 우승과 인연이 없다. 유독 불운한 장면이 많아 ‘아시안컵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2024년은 한국의 아시아 왕좌탈환 최적기다.
한국의 가장 큰 라이벌은 일본이다. 4회 우승인 일본은 아직 최다우승국으로 남아있다. 지난 2019년 UAE대회 역시 일본이 카타르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과 일본이 결승전에서 붙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일본축구매체 ‘풋볼존’은 4일 아시안컵 전망을 내놓는 칼럼을 게재했다. 이 매체는 일본의 우승전략을 거론하며 “일본은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 요르단, 8강 UAE, 4강 호주, 결승전 이란과 대전하게 된다. 킥오프는 모두 일본시간 오후 8시 30분으로 최적이다. 8강까지 같은 시간대에서 싸울 수 있다. 마치 ‘우승해주세요’라는 대진표와 시간대”라고 자만했다.
물론 일본이 아예 한국을 생각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풋볼존’은 “일본이 조 2위로 올라간다면 ‘사고’로 보일 수 있다. 그러면 16강 상대는 한국, 8강 상대는 이란, 준결승이 카타르, 결승전이 호주가 된다. 아시아 상위랭커들과 다 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이 16강에서 한국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하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언론은 16강에서 한국을 만나도 ‘당연히 이긴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 대단히 기분 나쁜 분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