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구단주 체제를 맞이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모양이다.
영국 '미러'는 4일(한국시간) ESPN을 인용, 맨유 지분 25%를 인수한 영국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그룹 회장이 공식 구단주로 나설 준비를 마친 가운데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최근 7경기에서 4패(2승 1무)를 당했다. 이로 인해 리그 순위도 8위(승점 31)까지 떨어진 상태다. 선두 리버풀(승점 45)과 14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아스날(승점 40)과도 9점이나 벌어졌다.
ESPN에 따르면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은 맨유가 궁지에 몰리면서 차기 사령탑에 대한 계획에 대한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들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일단 랫클리프 경은 텐 하흐 감독이 최소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감독직을 수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이어질 경우에는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네오스 그룹의 스포츠 부문 CEO인 장-클로드 블랑은 에이전트로부터 맨유 감독을 새롭게 임명하라는 설득 전화를 끊임 없이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텐 하흐 감독과 랫클리프 경 측이 이번 주 만나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 감독은 랫클리프 경이 새로운 구단주가 될 경우 대대적인 팀 개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텐 하흐 감독은 팻클리프 경을 만나 선수단 영입 전권을 요구할 것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맨유는 2년 전 텐 하흐 감독 영입 당시 선수 영입 전권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시작은 좋았다. 2022-2023시즌 맨유를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올리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또 6년 만에 리그컵 우승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맨유는 기대에 벗어난 모습이다. 이 때문에 선수 영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약스에서 안토니를 영입하면서 1억 유로를 지출한 것이 도마를 오르고 있다. 이네오스 그룹은 선수 영입 방식을 개편하고 싶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네오스 그룹은 나를 알고 있으며 그들은 내가 필요한 스쿼드를 구성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미 최고 팀들을 상대로 정면승부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확신하고 있다. 이 순간 더 많은 일관성을 얻을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것은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우리는 작년, 올해 지금까지 너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우리는 더 잘해야 하고 우리가 나서야 하며 나는 그 과정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