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작별한 다비드 데헤아(33, 무직)가 예상 밖 1월 이적시장 '뜨거운 감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데헤아가 적극적으로 차기 행선지를 찾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더선’은 4일(한국시간) “무직인 데헤아가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들어온 제의에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새로운 스포츠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에서 12년 간 뛴 데 헤아는 지난 해 6월 30일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데 헤아를 발목 잡은 건 나이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53)이 앞장서 데 헤아보다 더 젊고 앞날이 창창한 골키퍼를 선호해 데 헤아는 다른 곳에 취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맨유를 나온 데헤아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여럿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데헤아가 이를 마음에 들어 가지 않았다.
지난 달 '팀토크'는 "데 헤아가 사우디 클럽과 협상 중이다. 엄청난 금액의 거래가 오갈 수 있다”며 “몇몇 유럽 구단들도 데 헤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사우디 구단이 제시하는 부와 명예를 데 헤아가 거절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데헤아는 사우디리그가 아닌 빅클럽에서 뛰고 싶단 의사를 밝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이 틈을 노렸다. ‘팀토크’의 보도가 나온 직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충격적인 소식이다. 뉴캐슬이 데 헤아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주전 골키퍼 포프가 부상으로 이탈해 뉴캐슬은 백업 골키퍼로 데헤아를 고려했다.
그러나 데헤아는 백업 골키퍼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거절했다. 빅클럽에서 그것도 주전으로 뛰고 싶단 것이다.
어느새 무직 신세가 6개월을 넘긴 데헤아다. 1월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그가 다시 이적 제의를 받을 수 있게 되자 데헤아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시선이 꽤 있다.
데헤아는 자신이 뛸 팀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진 않다. 오히려 축구가 아닌 새로운 스포츠를 접하고 있다.
이날 ‘더선’은 “데헤아가 스쿼시와 유사한 멕시코 게임인 파델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파델은 테니스와 유사하기도 하다. 1960년 멕시코에서 시작된 라켓 스포츠로,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어 매체는 “데헤아는 자신에게 올 적절한 기회를 염두하고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파델을 하고 있기도 하다”고 들려줬다.
또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은퇴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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