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이 파주 시대를 마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그동안 각급 대표팀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던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와 작별했다.
협회는 3일 "2001년부터 약 22년 동안 이어져 온 축구대표팀의 파주 시대가 마무리됐다"고 알렸다.
파주시와 맺은 계약상의 사용 종료일은 오는 23일이지만 원활한 새해 업무 시작을 위해 이미 지난 2일자로 근무자들이 종로구 축구회관으로 업무 공간을 옮겼다.
'축구국가대표훈련원'이 공식 명칭인 파주NFC는 2001년 11월 개장했다.
대표팀 전용 훈련장 건립은 축구계의 오랜 숙원이었을 뿐 아니라 2002 한일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협회의 건의를 정부가 수용하고 파주시가 적극 협조한 결과였다.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인근 약 11만㎡(3만4000평)의 부지 위에 천연잔디구장 6개, 인조잔디구장 1개를 비롯해 숙소, 식당, 강의실, 체력단련장, 업무공간 등이 자리했다.
파주NFC에서 훈련하며 기량을 갈고 닦은 태극전사들은 이후 혁혁한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 축구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위업을 비롯해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2010 여자 17세 대표팀의 첫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 우승,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9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등을 이뤘다.
유소년 축구대회 장소로 꿈나무들의 경연장이 되기도 했다.
또 지도자, 심판 등 축구 인력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활용됐고, 때로는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해 동호인들과 팬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파주시가 부지를 제공하면서 가능했다. 파주시가 그동안 지원과 협조로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협회와 파주시가 맺은 22년의 사용계약이 끝남에 따라 협회는 당분간 파주NFC에서 이뤄졌던 여러 기능들을 잠시 동안 분산 운영할 방침이다.
각급 대표팀 훈련은 천안, 창원, 목표 3개 축구센터를 비롯한 지자체와 민간 시설을 사용할 계획이다.
유소년 육성은 목포와 창원을 거점으로, 지도자 교육은 양산을 중심으로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어 내년 천안에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가 들어설 때까지 차질 없이 기능이 수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전체 규모가 약 47만㎡로 파주NFC의 4배에 이른다.
총 11면의 축구장을 비롯해 스타디움, 숙소동, 실내축구장, 축구박물관, 체육관, 생활체육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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