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MZ세대는 대표팀보다 소속팀이 더 중요한 것일까?
아시안컵 통산 5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라이벌 일본대표팀이 벌써부터 내분에 휩싸였다.
갈비뼈 부상으로 돌아온 구보 다케후사(22, 레알 소시에다드)는 3일 알라베스전에 선발로 출격해 93분을 소화했다. 가뜩이나 미토마 가오루(27, 브라이튼)가 발목부상으로 최대 6주 아웃 판정을 받은 일본이다. 구보의 복귀는 위안이 됐다.
하지만 경기 후 구보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문도 데포르티보’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이 리그 중에 개최되는 것은 유감이다. 나에게 월급을 주는 팀은 분명히 소시에다드다. 하지만 이러한 토너먼트에는 참가할 의무가 있다. 강제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대표팀 참가에 부정적인 대답을 했다.
자신에게 돈을 주는 소속구단의 성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표팀에 억지로 끌려간다는 구보의 발언에 많은 일본팬들이 실망했다. 구보는 “팀에게는 유감이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인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지만 이미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일본팬들은 “구보가 대표팀을 강제로 간다고 생각했다니 충격이다”, “구보에게 실망했다”, “요즘 선수들은 대표팀보다 자기 연봉이 중요한 것인가”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는 구보처럼 생각하는 일본선수가 또 있다는 점이다.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26, 아스날)는 “아시안컵을 왜 1월에 하는지 모르겠다. 선수에게 좋지 않다. 유로처럼 6월에 하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최근 도미야스는 1월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등 다른 클럽 임대이적설에 휩싸였다. 선수경력의 중요한 상황에서 국가대표팀에 장기간 빠져야 한다는 것이 영 찝찝했던 모양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일본의 핵심전력들이 대표팀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은 한국에게 기회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