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28, 뮌헨)가 ‘캡틴’ 손흥민(32, 토트넘)을 넘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오후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2023 KFA 어워즈'를 개최했다. 축구계 관계자와 국가대표팀 선수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올해의 선수' 시상은 한해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 수상의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손흥민(32, 토트넘)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올해 투표에서는 김민재가 총 137점을 얻어 손흥민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수상 후 김민재는 “정신없이 지나간 1년이다. 살면서 가장 특별했던 1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축구를 하면서 이보다 더한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독일언론에서도 김민재의 수상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독일의 권위있는 축구전문지 ‘키커’로 김민재 수상소식을 보도했다. 키커는 “김민재가 손흥민을 제치고 한국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총 7차례나 이 상을 수상했다. 지난 4년 연속 모두 손흥민이 상을 탔다”고 전했다.
손흥민 역시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선수경력을 시작해 독일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다. 이런 손흥민을 김민재가 넘었다는 것은 한국축구의 세대교체를 상징했다.
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역시 “한국 올해의 선수상 김민재! 축하해요 민재”라며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김민재는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에서도 최고 수비수로 자리잡은 그다. 이제 그의 새로운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2023 AFC 아시안컵’에 출격해 무려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E조에 속한 한국은 바레인(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과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서 연속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63년 동안 준우승만 네 번 하며 우승과 인연이 없다. 유독 불운한 장면이 많아 ‘아시안컵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2024년은 한국의 아시아 왕좌탈환 최적기다.
국내서 휴식을 취하던 김민재는 2일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3일 두바이에 도착한 뒤 아부다비로 이동했다.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전까지 간다면 김민재는 뮌헨에서 한달이상 자리를 비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