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2, 토트넘)이 빠진 토트넘은 주장 완장 찰 선수도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2023 AFC 아시안컵’에 출격해 무려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E조에 속한 한국은 바레인(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과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서 연속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63년 동안 준우승만 네 번 하며 우승과 인연이 없다. 유독 불운한 장면이 많아 ‘아시안컵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2024년은 한국의 아시아 왕좌탈환 최적기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은 최고의 폼을 자랑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본머스전에서 프리미어리그 12호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의 맹활약 덕분에 토트넘이 3-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제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다.
축구대표팀은 3일 두바이에 도착한 뒤 아부다비로 이동했다. 손흥민은 런던에서 곧바로 UAE로 날아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전까지 간다면 손흥민은 한달이상 자리를 비운다.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최대 5경기를 치러야 한다.
주장을 떠나보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는 “한국이 준결승에서 졌으면 좋겠다”면서 벌써부터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다.
‘풋볼런던’은 “쏘니가 빠지면서 포스테코글루는 누가 주장 완장을 찰지 결정해야만 한다. 리더 쏘니는 물론이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모두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당장 토트넘은 6일 번리와 FA컵에서 새로운 선수가 완장을 차야 한다”고 걱정했다.
토트넘의 새 주장 후보는 벤 데이비스, 구엘리모 비카리오, 로드리구 벤탄쿠르, 페드로 포로 네 명이다. 데이비스는 위고 요리스가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면서 토트넘에 가장 오래 남아있는 선수가 됐다. 센터백 자원이 전멸하면서 데이비스는 중앙수비까지 보고 있다.
비카리오는 요리스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토트넘이 2-4로 대패한 브라이튼전에서도 비카리오가 슈퍼세이브로 한 골을 막았다. 중원의 핵심인 벤탄쿠르가 완장을 찰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19경기서 7도움을 올린 포로도 강력한 주장 후보다.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더 많은 골에 굶주려라. 무엇보다 그들은 내 가족이자 동료들이다. (내가 없을 때) 최대한 많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