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철학도 '인간 중심'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정의선 회장 주재 아래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이 있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2024년 신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추진할 로보틱스 분야의 비전도 전 임직원에게 공유됐다.
로보틱스 사업 성과 및 비전의 브리핑은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 김흥수 부사장이 맡았다.
GSO 김흥수 부사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사람에게 작업도구를 건네주는 영상을 보여주며, “향후 로봇은 인간 삶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기능 수행이 가능하고 이동, 조작 능력의 고도화와 함께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환경과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하며 인간과 공존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이러한 로봇 기술의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비전인 '인간 움직임의 한계를 극복(Expanding Human Reach)'과 일치한다”며 “그 동안 현대차그룹은 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인간 움직임의 한계를 극복하며 ‘환경‘과 안전하게 상호 작용하고 ‘인간’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로봇 기술력을 선도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창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능형 로봇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로봇의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도메인으로 응용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랩을 통해 ‘고도의 환경 적응력’과 ‘인간과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기술을 진보시키고 있다. 또한 2022년 설립한 AI 연구소(The AI Institute)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로봇의 지능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흥수 부사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해 “사람과 같은 공간안에서 ‘복잡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로봇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능형 로봇을 개발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AI 연구소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로봇이 단순한 명령 수행뿐 아니라 주변 환경의 변화를 실시간, 능동적으로 감지하고 복잡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모바일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tch)’는 이미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로보틱스랩에 대해서는 “명확한 고객 니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용도로 확장이 가능하며 ‘인간과 안전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독창적인 전문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여러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통합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틱스랩은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 모바일 플랫폼 PnD 및 모베드(MobED)는 물론 고객 응대 로봇 달이(Dal-e),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 등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으며, 향후 로봇 통합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이동 지원·공공서비스·의료 등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고객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능형 로봇 구현을 위한 핵심인 AI 연구소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흥수 부사장은 “AI 연구소는 운동지능과 인지지능 연구를 중심으로 물리세계와 결합된 로봇 AI를 통해 로봇 산업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는 부스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AI 연구소는 ‘로봇 지능화(Robotics Intelligence)’를 우선으로 한 여러 AI 기술들을 그룹 내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확장 적용하여 SDV, 자율주행, AAM, 제조혁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AI의 가능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흥수 부사장은 로봇 제조와 관련해서는 "프로세스의 체계화, 핵심 부품의 원가 경쟁력 및 품질 확보와 함께 수요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잇는 로봇 생산 및 시장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