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끝이 식을 줄 모르는 손흥민(32, 토트넘)과 황희찬(28, 울버햄튼)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대표팀이 있는 곳으로 간다.
황희찬은 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손흥민과 함께 같은 비행기를 타고 ‘클린스만호’ 전지훈련지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두 사람은 다정하게 카메라를 보고 사진 찍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12일 열려 내달 10일 막을 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1960년 제2회 아시안컵 이후 우승이 없다.
아시안컵은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12개국은 16강으로 향한다. 또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도 16강행 티켓을 따낸다.
1월 15일 한국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월 20일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맞붙고, 1월 25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만난다.
한국이 만약 E조 1위를 차지하면 16강 상대는 D조 2위다. 일본·인도네시아·이라크·베트남 중 한 팀이다. 조 2위를 하면 사우디아라비아·태국·키르기스스탄·오만이 속해있는 F조 1위와 맞붙는다.
국내파가 대부분인 대표팀 본진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 장소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떠났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오전 “금일 한국 축구대표팀 본진이 UAE에 도착했다”라고 알렸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황희찬은 경기력 절정인 상태에서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그는 소속팀 울버햄튼에서 올 시즌 펄펄 날고 있다. 최근 치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 20라운드에서 맹활약했다.
19라운드 브렌트퍼드전(4-1 승)에서 황희찬은 멀티골을 작렬했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4분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골키퍼로부터 공을 빼앗아 골을 넣었다. 이어 2-1로 리드 하는 상황이던 전반 28분엔 왼발로 한 번 접는 개인기로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인 뒤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어 20라운드 에버튼(3-0 승)과 경기에선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점하던 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기가 막힌 스루 패스를 건네받은 황희찬은 반대편에 있던 쿠냐에게 ‘총알 패스’를 건넸다. 쿠냐는 어렵지 않게 득점에 성공했다. 리그 3호 도움이자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19라운드 브렌트포트 멀티골 활약으로 황희찬은 ‘해버지’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할 기회도 잡았다.
'영국 무대 3년차' 황희찬은 EPL 통산 18골을 기록 중이다.
박지성은 2005-2006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뛰었다. 그의 성적표는 154경기 19골. 박지성은 114골을 작렬한 손흥민에 이어 한국인 EPL 통산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희찬의 올 시즌 득점 페이스는 매우 가파르다. EPL 데뷔를 알렸던 2021-2022시즌 5골을 넣은 뒤 2022-2023시즌엔 3골에 만족해야 했지만 올 시즌 벌써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황희찬은 이날 BBC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선정한 2023-2024 EPL 19~20라운드 통합 '이 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3-4-3 포메이션 중 공격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크룩스는 "황희찬의 강점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다. 울버햄튼은 이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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