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잡아 FC 서울에 있는 동안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FC 서울은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김기동(52)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달 14일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서울의 제15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3일 기자회견에 나선 김기동 감독은 서울을 이끄는 동안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기동 감독은 2019, 2020시즌 2년 연속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며 2020시즌 K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기동 감독은 2021년 AFC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3시즌에는 FA컵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K리그 최고의 지략가로 명장 반열에 그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은 김기동 감독은 2일 대한축구협회가 개최한 '2023 KFA 어워즈'에서 '올해의 지도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포항을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새 도전에 있어 부담보다 설렘이 컸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기에 서울에 오게 됐다"라며 "서울에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자신도 있다. 팬분들에게 올 한해 기쁨을 주며 보내면 좋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기동 감독은 서울을 선택한 이유로 "포항에서도 할 수 있었겠지만, 많은 분들이 '김기동은 포항에 적합한 지도자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신 모양이다. 거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팀에서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서울은 2020시즌부터 내리 하위 스플릿에서 시즌을 마쳤다. 2023시즌 총관중 430,029명으로 K리그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첫 40만 관중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2023년 역시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기동 감독은 "주위에서는 '그동안 성적을 못 냈기에 6위만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보다 더 높아야 한다. ACL을 목표로 준비한다. 그래야 선수들의 가치도 올라가며 더 좋은 팀이 된다"라며 목표를 더 높게 잡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서울이 높은 위치로 가기 위해 '현대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기동 감독은 포항을 이끌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서울은 2017년 10월 이후 울산에 승리가 없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전북, 울산을 잡아낸다면 더 높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기를 준비하며 어느 팀을 한정해 '이 팀은 이겨야겠다'라고 준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한 팀 한 팀 이겨야만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 울산과 전북은 우리에게 분명한 경쟁자다. 이 두 팀을 이기지 못하면 높은 위치로 가지 못한다. 두 팀뿐만 아니라 모든 팀을 이겨 높은 위치로 가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기동 감독의 목표는 '서울의 우승'이다. 김 감독은 "(우승)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올해 당장 무엇을 하겠다보다 최대치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스타트할 것이다. 이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잡아 서울에 있는 동안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자신이 없었다면 여기 안 왔을 것이다. 두려웠고 부담이 됐다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감이 있어 왔다. '서울다움'이란 K리그 모든 부분을 주도해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 책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이 이뤄진다.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온다. 성적을 신경 쓰며 정진하겠다"라며 서울의 성적을 끌어올리겠다 다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