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표팀의 어처구니없는 패배에 외국인 감독도 단단히 화가 났다.
중국은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비공개 무관중 평가전에서 홍콩에게 1-2로 졌다. FIFA랭킹 79위인 중국이 150위 홍콩에게 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중국이 홍콩에 패한 것은 1985년 이후 무려 39년 만이었다. 중국은 전반 9분 탄룽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무려 세 명이 퇴장을 당하는 ‘쿵푸축구’로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11분 미드필더 왕상위안은 심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해서 퇴장을 당했다. 화가 난 중국은 후반 19분 대표팀 코치까지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후반 27분 수비수 우샤오총까지 줄줄이 퇴장당하며 자멸했다.
중국은 지난달 19일 일찌감치 26인 명단을 확정 짓고 아시안컵에 올인하고 있다. 아시안컵 개막 전까지 평가전도 세 경기나 잡았다. 홍콩전도 비공개로 치르는 등 유난을 떨었다. 그나마 관중 없는 경기서 패한 것이 다행이었다.
중국언론과 팬들의 반응도 차갑다. ‘소후닷컴’은 “중국대표팀이 3류도 아닌 4류 홍콩에게 패하며 망신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중국대표팀을 이끄는 세르비아출신 알렉산다르 얀코비치(52) 감독도 화가 단단히 났다. 그는 휴식예정이었던 2일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아침부터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명이나 퇴장당한 졸전에 대한 일종의 벌을 내린 것.
‘소후닷컴’은 “중국대표팀이 패한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이날 하루 세 차례나 훈련을 했다. 얀코비치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하루 빨리 정신을 차리고 리듬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아시안컵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속했다. 과연 홍콩에도 패하는 전력으로 중국이 1승이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