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카를로 안첼로티(65)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계약 연장 후 첫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국가대표팀보다 계약 연장이 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2021년 여름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맡고 있다. 지난 2013년 여름부터 2015년 5월 경질될 때까지 맡은 이후 두 번째 레알 지휘봉을 잡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대행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이기도 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서 브라질이 8강에서 탈락하자, 치치 감독 후임으로 이름이 올랐다.
올해 초 에드날두 로드리게스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이 직접 안첼로티 감독을 언급하기도 했다. 레알 소속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역시 안첼로티 감독을 지지하기도 했다.
실제 유럽 이적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를 비롯해 스페인 '아스'가 "2024년 6월부터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첼로티의 선택은 레알이었다. 레알은 지난 2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첼로티 감독이 구단과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했다"면서 "안첼로티 감독은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라고 발표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을 2021-2022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우승으로 라리가(스페인) 우승컵을 안은 안첼로티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분데스리가(독일), 세리에A(이탈리아), 리그1(프랑스)까지 유럽 5대리그서 모두 우승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2024년 첫 기자회견에서 레알과 계약 연장에 대해 "아주 행복하다"면서 "간단했고 빨랐다. 이견이 없었다"고 말해 일사천리로 계약이 진행됐음을 강조했다.
그는 "구단이 나와 일을 계속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나는 서두르지 않았다"면서 "구단은 지금 원했고 우리가 여기서 함께하는 일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가 말했듯이 정말 행복하다"면서 "하지만 여기서 성공은 그것이 아니라 경기를 이기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브라질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도 밝혔다. 그는 "모두가 알고 있다. 나는 브라질협회 로드리게스 전 회장과 만났다"면서 "그의 관심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것은 영광이었고 나를 아주 뿌듯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은 분명 레알에서의 내 상황에 달려 있었다. 나는 그것을 분명히 하기를 원했다. 이것이 내 첫 옵션이었다"면서 "로드리게스는 더 이상 회장이 아니지만 내게 많은 애정을 보여줬다. 그것에 감사해야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대로 끝내고 싶었다. 여기 머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이 내민 계약서에 서명한 것은 로드리게스 회장이 물러난 뒤였다. 그는 이후 대표팀 감독직 연락을 받을 경우 어떻게 하겠냐느는 질문에 "브라질 대표팀을 맡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 흥분되지만 2026년에도 브라질이 나를 원할지 모르겠다. 그들이 내 결정에 만족할지 모르겠다"고 웃어보였다.
레알이 자신의 마지막 은퇴 구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맞다. 내 마지막 벤치다. 하지만 2026년까지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나는 감독 일을 즐긴다. 2027년이나 2028년가지 여기에 있기를 바란다. 나는 감독이 되고 싶다. 나는 마드리드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