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영구 결번' 사례를 볼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 회장은 리오넬 메시(37, 마이애미)의 10번을 영구 결번하길 원한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리오넬 메시의 국가대표 생활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10번 유니폼이 영구 결번될 수 있다"라고 알렸다.
영구 결번은 프로 스포츠에서 팀에 크게 기여하거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선수 혹은 관계자를 기리기 위한 행위로 등번호, 혹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숫자를 다른 선수에게 부여하지 않고 팀 내에서 영구히 사용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가장 상징적인 선수는 리오넬 메시다. 메시는 대표팀에서 치른 180경기에서 106골 대기록을 세웠으며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2005 FIFA 월드 유스 챔피언십 우승에 성공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메시는 2021 코파 아메리카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메시에게 있어서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은 결정적이었다. 메시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총 7골과 3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스스로도 5번째 도전 만에 월드컵 우승에 성공하며 '결점이 없는 선수'로 올라섰다.
이외에도 메시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바로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치른 경기에서 5번의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는 점이다. 특히 메시는 16강부터 8강, 4강, 결승전에서 모두 POTM으로 선정됐다.
또한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7경기에 나서면서 역대 최초로 26번째 월드컵 경기를 뛴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독일의 '철인' 로타어 마테우스가 기록한 25경기 출전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반 선제골을 기록한 메시는 12골 8도움을 기록. 1966년 기록 측정이 시작된 뒤 최초로 월드컵 무대에서 2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연장 후반 3분 멀티 골을 완성하면서 '축구 황제' 펠레의 월드컵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메시는 월드컵 통산 13골을 기록. 펠레의 12골 기록을 경신했다.
메시는 16강 네덜라드와 경기부터 결승전 프랑스와 맞대결까지 토너먼트 전경기에서 득점 기록이라는 기록까지 만들어냈다.
월드컵 이후에도 메시는 멈출 수 없었다. 2023년 3월 A매치에서 파나마, 퀴라소를 상대로 모두 득점을 기록했는데 특히 퀴라소전에는 해트트릭을 올렸다. 이후에도 꾸준히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2023년을 누빈 메시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절대적인 존재가 된 메시, 이런 메시를 상징하는 10번을 대표팀에서 영구 결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RMC 스포르트의 보도에 따르면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 회장의 생각이었다.
매체는 "지난 주말 기자회견을 진행한 타피아 회장은 메시의 은퇴 이후 10번을 영구 결번 처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FIFA의 규정에 따르면 이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알렸다.
이어 매체는 "타피아 회장은 메시에게 세계 축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찬사를 표하고 싶어한다"라며 그의 말을 전했는데 타피아 회장은 "메시가 대표팀에서 은퇴하게 된다면 그 누구도 그의 뒤를 이어 10번을 달지 못할 것"이라고 직접 말했다.
이어 타피아는 "이러한 결정은 메시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이는 우리가 메시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FIFA가 AFA의 이러한 결정을 허락하진 않을 것이다. 공식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숫자는 일반적으로 1에서 23까지이며 10번은 필수적이다. 과거에도 이미 FIFA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10번 영구 결번을 거절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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