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만 앞으로 더 최선 다하겠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일 오후 5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축구계 관계자와 국가대표팀 선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KFA 어워즈'를 열고 한국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를 발표하는 한편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올해의 선수'는 한해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 2010년부터 KFA가 전문가, 축구 기자단에 의뢰해 수상자를 정했다.
남자부 올해의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출입 언론사의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이 투표로 선정했다.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민재다.
KFA에 따르면 김민재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손흥민(32, 토트넘)에게 밀려 2위에 그쳤지만, 이번 투표에서는 총 137점을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2023년 찬란한 한 해를 보냈다.
2022-2023시즌 나폴리에 입단한 김민재는 2023년 세리에 A 우승을 경험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팀을 이끌던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의 리그 우승이라 그 의미가 크다.
이 우승 만들기까지 주전 수비수로 활약, 리그 35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함께 올랐던 SSC 나폴리의 주장 지오바니 디 로렌초와 AC 밀란의 측면을 책임졌던 테오 에르난데스를 모두 제치고 당당히 이탈리아 무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수비수로 우뚝 섰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김민재는 이탈리아 리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이 지난 2018-2019시즌 처음 만들어진 뒤 리그 우승팀 구성원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또한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독일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뮌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사실 김민재는 지난 시즌까지 뮌헨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다치면서 김민재는 쉴 새 없이 뛰어야 했다. 주전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였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절반을 치른 현재 뮌헨 소속으로 리그 1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를 포함해 총 22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달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VfB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서 완벽한 수비와 더불어 1골 1도움까지 기록하며 뮌헨 이적 후 첫 어시스트, 첫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2023년 국가대표팀에서도 8경기에 출전해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앞장선 김민재는 수비수로는 2015년 김영권 이후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한편 여자 올해의 선수는 WK리그 감독들과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의 투표로 결정됐다. 접전 끝에 천가람이 총점 20점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 지소연(33, 수원FC)을 1점 차이로 제치고 주인공이 됐다.
김민재는 수상 후 "정말 영광이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이야기로 알고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좋은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지난 시즌 많은 팬분들이 밤낮 안 가리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2024 아시안컵 잘 준비해 좋은 성적 거두겠다. 잘부탁드린다. 곧 있을 2024 파리 올림픽도 잘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