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나서는 반면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과 멀어진 황의조(32, 노리치시티)는 갈수록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경기력, 자신의 둘러싼 분위기 모두 좋지 못하다.
황의조는 2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노리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26라운드 사우스햄튼과 경기에 선발 출격해 66분을 소화했다. 팀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황의조는 침묵했다. 지난 11월 왓포드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전반 16분 만에 교체됐던 황의조는 최근 교체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어 이날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슈팅 한 번 기록하지 못한 채 조슈아 서전트와 교체됐다.
황의조는 볼 터치 6회, 패스 성공 1회(3회 시도), 슈팅 0회, 기회 창출 0회, 공중 경합 승리 2회(3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황의조에게 평점 6.3점을 줬다. 선발 11명 중 두 번째로 낮은 점수였다.
최근 황의조는 사생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6월 터진 성관계 영상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황의조에게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한 상황이다.
국가대표들에게 ‘품위 유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황의조는 지난달 28일 발표된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 대체자를 따로 발탁하지 않았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를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두 명만 선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가짜 9번으로 뛸 수 있다"라며 둘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황의조가 빠진 클린스만호는 아시안컵을 향한 본격 여정을 시작했다. 사면초가에 빠진 황의조와 달리 ‘우승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는 분위기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11시 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 장소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떠난다.
앞서 같은 날 오후 5시 서울 강서구의 메이필드 호텔에서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은 1960년 제2회 아시안컵 이후 우승이 없다. 64년 만의 우승을 정조준한다.
아시안컵 마지막 모의고사로 클린스만호는 오는 6일 오후 10시 UAE의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아시안컵에서 상대할 중동 팀과 대결을 대비하는 취지에서 이번 대결이 성사됐다.
아부다비에서 담금질을 끝내면 클린스만호는 오는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올 시즌 경기력이 올라온 황희찬(울버햄튼)을 비롯해 ‘캡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이변 없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국내파 선수들과 일부 해외파 선수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실내 훈련으로 미리 준비에 돌입했다.
최종명단에 든 선수 가운데 이강인을 제외한 해외파는 현지시간으로 2일 소속팀을 떠나 아부다비에서 아시안컵 대비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이강인은 4일 펼쳐지는 툴루즈와의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결승전까지 뛰고 대표팀으로 넘어올 예정이다. 프로 데뷔 후 아직 우승 트로프가 없는 이강인은 결승전 출전을 위해 클린스만 감독에게 늦은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번 대회 목표는 뚜렷하다.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간절함이 느껴진다. 좋은 성적을 거둬 큰 선물 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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