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계약을 맺은 황희찬(27, 울버햄튼)이 토트넘과 리버풀의 레이더망에 걸렸단 소식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과 토트넘이 '늑대군단 스타'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 두 팀은 여름 영입을 염두에 두고 황희찬을 평가 중이다. 이번 달에 움직일 것 같진 않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스카우트들은 황희찬이 중앙 공격수로 변신한 뒤 그의 활약에 깜짝 놀라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그는 왼쪽, 오른쪽, 중앙을 가리지 않고 뛸 수 있으며 특히 중앙 위치에서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고 덧붙였다.
'코리안 가이' 황희찬의 올 시즌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다.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경기를 소화한 현재 10골 3도움을 몰아쳤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유효 슈팅 13개를 10골로 연결했단 것이다. 리그 득점 순위 6위다.
'풋볼 인사이더'는 "황희찬은 직접적이고 빠르고 강력한 플레이로 스카우트들 앞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튼에서 신비한 부적이 됐다.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경기 1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라며 리버풀과 토트넘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오닐 감독은 최근 "만약 황희찬이 지금처럼 침착하게 마무리한다면 꾸준히 15골~20골을 넣는 선수가 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슈퍼 조커'로 뛰었지만, 어느새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등극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리그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건 지난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뒤 처음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두 팀(토트넘 리버풀)은 공격을 강화할 자원을 찾고 있고, 비즈니스를 미리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황희찬은 지난달 22일 울버햄튼과 재계약을 체결했기에 그의 이적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진 않는 분위기다.
울버햄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과 2028년까지 함께한다. 계약에는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라고 발표했다. 당초 황희찬의 계약 기간은 2026년 여름까지였다.
새로운 계약으로 황희찬은 주급 3배 가까이 오르는 팀 내 최고 대우를 받게 됐다. 그의 주급은 9만 파운드(약 1억 48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재계약서에 사인하면서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더 머물게 돼 기쁘다. 팀 동료, 스태프, 가족,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행복하다. 삶, 축구를 즐기고 있다. 앞으로도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최대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고 싶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매트 홉스 울버햄튼 단장 역시 "황희찬은 언제나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 그는 골을 넣고 있고, 오닐 감독의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금 팬들도 황희찬이 경기장에서 하는 일에 대해 정말로 감사하고 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충분히 감사받을 자격 있는 선수"라고 환영했다.
이번 '풋볼 인사이더'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황희찬 재계약 타이밍에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빅클럽들의 관심을 활용해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이끌어 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장기 계약이 이미 맺어졌기에 울버햄튼이 가슴을 쓸어내린 셈이 됐다. /jinju217@osen.co.kr
[사진] 풋볼 인사이더 소셜 미디어 / 스퍼스 라이브 소셜 미디어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토트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