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가 이렇게 중요하다. 모하메드 살라(32, 리버풀)가 축구화를 바꿔신은 뒤 영웅으로 떠올랐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4-2로 격파했다.
연승을 달린 리버풀은 13승 6무 1패, 승점 45점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혔다. 2위 아스톤 빌라(승점 42)와 승점 차는 3점이다. 반면 뉴캐슬은 3연패를 기록하며 승점 29점, 9승 2무 9패로 9위까지 내려앉았다.
전반 45분과 후반 45분이 극명히 대조된 경기였다. 양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에만 총 6골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펼쳤다.
리버풀이 후반 4분 살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자 뉴캐슬이 후반 9분 알렉산데르 이사크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그러나 리버풀은 후반 29분 커티스 존스, 후반 33분 코디 각포의 연속골로 달아났고, 후반 36분 스벤 보트만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1분 살라의 멀티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살라였다. 그는 후반 들어 2골 1도움을 몰아치며 뉴캐슬을 무너뜨렸고, 7시즌 연속 리그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리버풀 팬들이 뽑은 POTM(Player of the match)도 당연히 살라가 차지했다.
리그 13호 골, 14호 골을 터트린 살라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동률을 이루며 PL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리그 8도움째를 올리며 올리 왓킨스(빌라)와 함께 최다 도움을 자랑했다. 괴력을 발휘하며 골도 1위, 도움도 1위에 등극한 살라다.
기록도 여러 개 세웠다. 살라는 PL 통산 151골을 돌파하며 마이클 오언을 제치고 역대 최다 득점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그는 해리 케인(213골, 토트넘)과 세르히오 아게로(184골, 맨시티), 웨인 루니(183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티에리 앙리(175골, 아스날)에 이어 PL 한 클럽에서 150골 고지를 밟은 5번째 선수가 됐다.
살라가 넣는 한 골 한 골이 리버풀 역사다. 그는 현재 리그 통산 151골로 리버풀 최다 득점자 반열에 올라 있다. 2위 로비 파울러(128골)와 격차는 23골이나 된다.
이번 경기 살라의 맹활약 비결(?)은 축구화 교체였다. 그는 전반 22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고개를 떨궜지만, 하프타임에 축구화를 갈아신고 나온 뒤 펄펄 날았다. 후반 막판 찾아온 페널티킥도 놓치지 않으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살라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다른 축구화로는 페널티킥을 놓쳤다. 어제 그 신발을 신고 훈련했다"라며 "미신은 아니다. 나는 여러 축구화를 신고 뛰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좋아, 축구화를 바꾸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바보 같지만, 후반전에 그 축구화를 신고 뛰기 싫었다. '득점하지 못한 축구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꿨고, 마음을 차분하게 한 뒤 경기에 집중했다. 우리는 많은 기회를 놓쳤고, 페널티킥도 못 넣었다. 하프타임에 '그래, 이런 경기력으로 대표팀에 갈 거야? 설마'라고 생각했다. 변화를 만들고자 집중하고 노력해야 했고, 그렇게 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살라는 이집트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 출전한다. 우승을 꿈꾸는 리버풀은 최대 8경기를 살라 없이 버텨내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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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버풀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