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3, PSG) 홀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이강인은 직접 대한축구협회(KFA)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4일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부탁했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PSG는 다가오는 트로페 데 샹피옹 경기에서 이강인을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는 트로페 데 샹피옹에 참석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오는 4일 오전 4시 45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2023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툴루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리그 1 우승팀인 PSG와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 툴루즈가 만난다. PSG는 구단 역사상 12번째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를 앞두고 PSG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아시안컵 일정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이강인의 대표팀 차출을 늦추는 데 성공한 것.
대한축구협회(KFA)는 프랑스 현지 보도에 앞선 12월 29일 "손흥민을 포함한 대부분 선수는 소집 규정에 맞추어 내년 1월 2일 소속팀을 떠나 아부다비로 소집될 예정이다. 이강인은 소속팀 슈퍼컵(트로페 데 샹피옹) 경기 출전 후 합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로써 PSG는 이강인과 함께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현지 매체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PSG는 이 경기 이강인의 출전을 위해 KFA와 수많은 논의를 진행했고 이강인 역시 이 경기 출전 의사가 뚜렷해 KFA에 이를 전달했다.
RMC 스포르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겐 확실히 기쁜 소식이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통해 팀에 복귀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후 AS 모나코와 경기를 제외하곤 언제나 이강인을 선발로 세웠다"라고 알렸다. 이강인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복귀한 뒤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뛴 점을 강조한 것.
이강인은 네이마르가 떠난 뒤 홀로 남은 팀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와 여러 차례 골을 합작하는 등 팀 내 입지도 탄탄하게 굳혔다.
팬들 사이에서 인기도 뜨겁다. 지난해 11월 30일 리그1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의 숨겨진 슈퍼스타는 이강인"이라며 "파리가 이강인에게 열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당시 리그1은 "이강인의 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많이 눈에 띈다. PSG는 이강인이 이적한 뒤 음바페의 유니폼보다 이강인의 유니폼을 더 많이 팔았다"라고 조명했다.
비판 여론도 있었다. 지난달 프랑스 매체 '플래닛 PSG'는 "프랑스 축구 전문가 피에르 메네스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강인을 '과대평가됐다'라고 평가했다"라며 메네스의 의견을 전달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과연 과대평가됐는가(PSG : Kang-In-Lee surcoté)?"라는 제목으로 이 의견을 게재했다.
메네스는 당시 "나는 이강인이 늘 가볍다고 주장했다. 그가 2~3골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난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는 개성이 부족하다. 측면에서 드리블 빈도가 특히 높고 전진 패스 능력도 부족하다"라고 평가했다. 그저 그런 선수라는 평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아깐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여론에 엔리케 감독은 지난달 21일 메스전을 앞둔 기자회견서 "이강인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라며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로 뛰었으며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 때로는 가짜 공격수 역할도 맡을 수 있다. 최고의 기술을 지녔고,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 팀을 위해 너무 많이 희생했다"라고 극찬했다.
이제 엔리케 감독은 트로페 데 샹피옹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이강인 없이 선발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
어김없이 클린스만호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64년 만의 한국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만약 한국이 결승전에 오른다면 이강인은 최대 5경기까지 PSG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한편 지난달 28일 아시안컵 명단발표식서 클린스만 감독은 "올해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특별한 선수들도 나타났다. 이강인. 너무나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가 RCD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했다"라며 이강인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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