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의 한숨 “12골 넣은 SON 덕분에 여기까지 왔는데…한 달이나 빠지면 어떡해?”

‘캡틴’ 손흥민(32, 토트넘) 덕분에 토트넘은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이제 손흥민은 없다.

토트넘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AFC 본머스를 3-1로 꺾었다. 토트넘은 12승 3무 5패, 승점 39점이 되면서 5위 자리를 지켰다. 4위 아스날(승점 40)과 격차는 단 1점이다.

변함없이 토트넘의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리그 12호골을 터트렸다. 후반 26분 지오반니 로 셀소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골대를 갈랐다.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그 무엇도 손흥민을 막을 수는 없었다.

리그 12호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맞대결을 펼친 솔란케는 이날 침묵했다. 득점선두는 여전히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14골이지만 최근 그는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손흥민 없는 토트넘은 상상도 못하는 시즌이다. 비시즌 해리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며 공백에 대한 걱정이 컸다. 토트넘 구단 최다골을 기록한 레전드가 떠나면서 팬들과 동료들의 정신적 타격까지 컸다.

해답은 손흥민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10골의 부진을 일찌감치 털었다.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히샬리송 등 주축선수들이 계속 다쳤다.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오직 손흥민만 혼자서 꾸준히 활약하며 토트넘을 떠받들었다.

하지만 이제 손흥민은 떠난다.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월 2일 UAE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축구대표팀은 6일 이라크와 평가전을 가진 뒤 12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무려 64년 만의 우승컵에 도전한다.

영국 현지언론에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인디펜던트’는 1일 “2023년의 마지막 날에 손흥민이 12호골을 터트려 토트넘 순위를 잔뜩 높여 놓고 갔다. 손흥민 덕분에 살아난 히샬리송도 5호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날에 불과 승점 1점 뒤진 5위”라며 손흥민의 지분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인디펜던트’는 “하지만 이제 손흥민은 한국대표팀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아시안컵으로 떠났다.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온전히 한달을 버텨야 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가기 전에 마지막 새해 선물을 주고 갔다”고 걱정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울 윙어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누가 와도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기량과 영향력을 넘을 수 없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어봐야 더 소중함을 알게 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